구자은 LS그룹 회장, ‘양손잡이 경영’ 드라이브...‘배·전·반’ 사업 전방위 확대
2024-06-27 유성용 기자
LS그룹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Vision 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는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특히 구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임직원들에게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LS그룹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서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배터리 소재,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보였다.
2년 연속 전시회에 참가한 구 회장은 최신 배터리 산업 트렌드를 직접 살폈고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에서는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 LS 또한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는 이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구축을 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설립한 LS이링크를 통해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모으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최근 525㎸(킬로볼트)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양산에 돌입했다.
현존하는 DC 케이블 중 최고 전압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극소수 업체만 생산 역량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양산 제품은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의 2GW(기가와트) 규모 송전망 사업의 일부 프로젝트에 쓰인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 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고,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 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테네트와의 케이블 공급계약은 전 세계 케이블업체의 단일 수주금액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은 지난 5월 멕시코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LS전선은 케레타로 버스덕트 공장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대한 수출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지난해 설립한 하이엠케이(HAIMK)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선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연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톤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1월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 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5월 말 부산사업장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2025년 9월 4000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부품 업체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연간 68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지난해 2차전지 등 소재 생산을 위해 1조830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LS MnM은 지난 6월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 톤의 동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 MnM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약 35만 톤씩 공급받게 된다. 연간 전체 조달 물량의 20%로 도입량으로는 LS MnM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에 4000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LS엠트론은 사출성형기 미국 법인 LSIU와 멕시코 법인 LSIM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고객 접점 확대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텍사스 팔레스타인에 테크센터를 신설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