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금감원 퇴직자 27명 취업심사...보험업 분야 6명 최다, 가상자산업권 증가

2024-07-02     이예린 기자
올해 금융감독원 퇴직자들이 이직을 위해 취업심사를 가장 많이 받은 업권은 보험업권으로 나타났다.

취업심사를 받은 27명 중 4명을 제외하고는 취업가능 혹은 취업승인을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으나 가상자산거래소로 이동하려는 금감원 직원들이 취업심사를 다수 받은 점이 특징이다. 

금감원 인력들의 연쇄 이동은 금융회사 입장에서 규제나 제도 해석에 능통한 인물을 영입해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 출신 인사영입이 잦아지면서 공직자윤리법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금융감독원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총 27명이 취업심사를 받았다. 전년 동기 32명 대비해서는 5명 줄었다. 

27명 중 3명이 취업제한, 2명이 취업승인, 1명이 취업불승인이 내려졌다. 업무관련성 유무 판단이 필요한 경우 취업제한 여부 확인을 요청해야하고, 업무연관성이 있지만 취업을 해야하는 사유를  판단할 때는 취업승인을 받는다.

올해 금융사 중 금융투자업과 보험업권 취업심사가 가장 많았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6명) ▷법무법인(4명) ▷가상자산(3명) ▷금융투자(3명) ▷저축은행(3명) ▷핀테크(2명) 이다. 이외 ▷대부(1명) ▷은행(1명) ▷금융지주(1명) ▷기타(3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보험(9명)이 우세했고 ▷법무법인(7명) ▷금융투자업(4명) ▷저축은행(3명) ▷여신업(3명) ▷회계법인(1명) ▷은행(1명) ▷기타(4명) 순이었다.
 
보험업권의 경우 흥국생명과 동양생명 등 원수보험사를 비롯해 엠금융서비스와 지금융코리아, 인카금융서비스 등 GA(법인보험대리점)와 보험개발원 등으로 이동하려는 금감원 직원들이 취업심사를 받았다.

그 중에서 금감원 2급 직원의 동양생명 상무 직급으로의 취업 심사는 밀접한 업무관련성 때문에  취업이 제한됐다.

가상자산업계의 경우 두나무와 빗썸이 주를 이뤘고, 금융투자업은 하나자산신탁, 이지스자산운용, 한국금융투자협회로 이동하려는 금감원 직원들이 취업 심사를 받았다.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의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의 영입이 잦아지면서 공직자윤리법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4월에는 금감원 간부가 금감원 출신 메리츠금융 계열사 임원에게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취업심사대상자는 퇴직일부터 3년간 취업심사대상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퇴직 이후 특정업체의 취업을 목적으로 재직 중 특혜를 부여하거나 재직 중 취득한 기밀이나 정보를 이용하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감독대상 금융기관들은 금감원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현재 바뀌는 제도나 정책 해석 부분에서도 능통한 전문가이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아무래도 전관예우를 일정 수준 기대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