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증권업계, 혁신기업 발굴 필요…내부통제·리스크 관리에도 힘써야"
2024-07-03 이철호 기자
이와 함께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금융사고 예방,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리스크 관리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을 위해서는 그동안 부동산 PF 등 손쉬운 수익원을 찾았던 증권업계 영엽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하기식 투자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투자 위주의 쏠림에서 탈피해 AI·빅데이터를 비롯한 유망 산업의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공급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 CEO에 "금융투자상품의 다양화, 디지털화를 위해 창조와 혁신의 노력으로 투자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셨으면 한다"라며 "개인투자자의 신뢰 제고를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등 제도 개선안이 원활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역할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내부통제 강화, 건전한 조직문화 정립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불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해 동일 업무에 종사하는 등 안일한 업계관행으로 인해 사적이익 추구와 같은 고객에 대한 신의성실의무를 훼손하는 사고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CEO 여러분이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잘못된 조직문화와 업계 질서를 바로잡고 금융사고를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면밀한 사업성평가,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며 "부실우려 사업장으로 평가된 경우 충분한 충당금 설정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시장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리스크를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상속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배당세 등 자본시장 세제 합리화 등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에 대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들은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하며 특정 이슈가 이념이나 정파간 소모적인 논쟁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늦어도 하반기까지는 선진화를 위해 사회적 총의를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는 증권사가 정부 및 금융당국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줄탁동기'의 정신으로 노력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주요 현안에 대한 시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주신다면 겸허한 자세로 경청해 자본시장 감독업무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