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도자 육성 집중하는 금융지주, 신한금융 여성임원 비중 9.8% 톱
2024-07-04 김건우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가 지난해 말 기준 10%에 육박하는 여성 임원 비중을 기록한 가운데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는 8.7%,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는 7.1%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가 5.6%로 가장 낮았다.
4일 각 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 4곳의 여성임원 비중은 5.6~9.8%로 나타났다. 직전년도 5.3~8.5%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다.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금융지주사는 신한금융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여성임원 비중은 9.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본부장급 이상 기준 임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도입하고 매년 50~60여 명의 여성 리더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한 쉬어로즈는 지난해까지 6기에 걸쳐 280명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고 올해도 지난 3월 60여 명에 대해 교육을 시작했다.
쉬어로즈 프로그램 도입 후 신한금융의 여성인재 등용은 두드러지고 있다. 쉬어로즈 프로그램 도입 첫 해였던 2018년 0.1%에 그쳤던 여성 임원 비중은 5년이 지난 지난해 9.8%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여성 임원 비중을 현재 9.8%에서 15%로 확대하고 부서장도 14.9%에서 25%, 중간 관리자는 34.6%에서 4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작년 말 기준 본부장급 이상 여성 경영진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라이벌 신한금융보다 여성 임원 비중이 낮았지만 KB금융 측은 차기 임원 후보인 중간 관리자 직급에서는 신한금융보다 여성 비중이 높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가 끝난 올해 1월 기준으로는 여성 경영진 비중이 9.2%까지 상승했다.
KB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여성 경영진 비중을 현재 8.6%에서 20%까지 2배 이상 확대하고 본부팀장 및 은행 기업금융 팀장과 같은 핵심 전문인력의 여성 비중도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임원이 21명으로 전체 임원 수 대비 7.1%를 차지했다. 직전년도와 비교해서는 1.1%포인트 올랐다. 우리금융 역시 2030년까지 여성 경영진 비중을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리더십(조직관리 및 전략적 의사결정) △관계(육성과 네트워크)를 주제로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5.6%를 기록한 하나금융이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그룹 내 전 계열사 임원을 공시하고 있어 타사 대비 공시상으로는 여성 임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입장이다. 타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은행·카드·증권 등 주요 계열사로 범위를 좁히면 여성 임원 비중이 7.3%였다.
실제로 KB금융은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생명보험 등 주요 대형 계열사, 신한금융도 금융지주·은행·카드·증권·생명보험 등 8개사만 공시에 포함했다. 다만 하나금융은 전 계열사를 통틀어 본부장급 이상 여성임원이 11명으로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준)는 비상장사로 아직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되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2022년도 기준 농협금융의 여성 임원 비중은 9.9%에 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