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전> 허정무 감독 "공격수 슛 감각문제는 계속 고민"

2008-01-29     송숙현 기자

“칠레전은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르기 위한 과정이다. 목표는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에 있다” (허정무 감독)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 연장자로서 솔선수범하는 게 진정한 모범답안”이다 (김병지 골키퍼)

허정무 축구대표팀감독은 29일 칠레와 평가전(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통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본선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으면서 공격수들에게 집중력과 변화를 강조했다.

허 감독은 29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아직 공격수들이 문전에서 미숙한 상황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며 "수비수도 없이 훈련하는 데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는 "훈련이 훈련으로만 끝나는 상황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정작 필요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다"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훈련에서도 공격수들에게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격수들의 슛 감각 문제는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선수들도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항상 붙박이 대표팀은 있을 수 없다. 서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며 "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들도 열심히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다"고 주전경쟁을 독려했다. 

한편 6년 2개월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꽁지머리' 김병지(38.서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본선 무대에 서고 싶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김병지는 29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A매치 복귀전을 많이 기다려왔다. 목표는 오직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라며 "글러브와 축구화를 신고 있는 동안에는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칠레전 선발출전을 약속받은 김병지는 "대표팀의 목표에 자신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며 "그런 와중에서도 개인적인 발전도 꾀해야 한다. 팀 승리에 반드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승리에 대한 의욕을 다졌다.

이후 K-리그에만 전념하며 대표팀의 꿈을 잊는 듯 했던 김병지는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취임과 함께 무려 6년 2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월드컵 출전의 꿈을 다시 키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