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 IPO 가뭄 겪고 있는데...IBK투자증권, 상반기 작년 실적 2배 이상 달성
2024-07-05 이철호 기자
대다수 중소형 증권사들이 IPO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IBK투자증권 홀로 중소기업 IPO 분야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BK투자증권의 IPO 상장 주관 공모총액은 480억 원에 달했다. 2023년 전체 공모총액의 2배 이상이다.
지난해 이노진·비아이매트릭스 등의 상장을 주관한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넥스 대장주였던 에너지 저장(ESS) 부품 업체 한중엔시에스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주관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725.9대 1이었으며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도 1000대 1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IBK투자증권의 IPO 실적 확대는 다른 중소형 증권사의 IPO 실적 부진과 대비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대표 뤄즈펑),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 등은 올해 상반기 IPO 실적이 한 건도 없다.
교보증권(대표 박봉권·이석기),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 하이투자증권(대표 성무용),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 등도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만 있었고 일반 IPO 대표주관 사례가 없다.
지난해 '파두 사태'의 여파로 상장예비심사가 까다로워 지면서 상장 관련 일정이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PO 심사가 강화되면서 관련 업무 경험이 많은 대형사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 IPO에서의 강점을 살리고 IBK기업은행(행장 김성태)과의 시너지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서정학 대표 부임 이후 코스닥·코넥스 상장 건수는 2022년 6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늘었다. 주관계약 체결 건수도 4건에서 21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6월, 5기 연속으로 중소기업특화 금융투자회사(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되며 중소기업 IPO, M&A(인수합병) 자문 등의 금융 지원 업무를 맡게 됐다.
다만 벤처·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흔들리는 점은 불안요소다. 올해 상반기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단 2개 사뿐이다.
올해 상장청구 16건이라는 목표를 세운 IBK투자증권은 인공지능 비대면 서비스 업체 원포유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한 추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 코넥스에 상장한 원포유는 지난 5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IBK투자증권은 상장기업 사후관리를 통해 IPO 연계 수익을 발굴하는 한편 신기술·PE 펀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5월 M&A·투자 자문과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하는 인베스터유나이티드와의 MOU를 체결하는 등 외부 기업과의 시너지도 도모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표적인 중기특화 증권사로서 중소·벤처기업 IPO에 힘을 실은 결과라고 본다"라며 "시장 상황과 여러 변수 속에서도 지속적인 양적 확대를 추구하는 한편, 상장 이후 주가관리와 이전상장까지 책임지는 질적 성장도 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