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전 구독·B2B 사업 효자 노릇 '톡톡'
2024-07-05 송혜림 기자
5일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9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2%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21조7009억 원을 기록하며 8.5% 증가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2분기 매출은 21조2901억 원, 영업이익 97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30.9% 증가할 것이라고 점쳤다.
LG전자는 잠정 공시 특성상 사업 부문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으나 생활가전(H&A) 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H&A부문이 맡고 있는 가전 구독 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다.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2018년 2924억 원에서 지난해 9628억 원으로 크게 뛰어 올랐다. 최근 5년 연간 성장률만 27%에 달한다. 올해도 1분기에만 3456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구독 서비스는 LG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LG전자가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 제품도 냉장고, 세탁기, TV 등 총 22종에 달한다. 올해는 서빙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구독 품목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을 늘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화, 서비스화 관점의 변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가전 사업은 공간 솔루션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이나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가전’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B2B사업 매출은 20조 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 중 30% 이상 차지했다. 지난 2021년 14% 대비 2년새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으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LG전자는 고효율 칠러(냉동기)를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및 소재 업체 공장 등에 적극적으로 공급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북미 지역에 신설되는 대형 배터리 공장 공조 시스템을 수주하기도 했다.
아울러 다른 B2B 성장의 축을 담당하는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턴 LG전자가 자체 AI 모델 엑사원 (EXAONE)을 제품에 접목해 B2B 및 B2C 시장 공략에 속도낼 것으로 보인다. AI플랫폼을 LG전자가 보유한 로봇·가전·자동차 등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HVAC 사업에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조1079억 원, 매출은 88조225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75%, 1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