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
2024-07-09 이설희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1차 임금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이번 잠정 합의에서 기존 근로조건 중심의 교섭 관행을 넘어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11만 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금 400%+1000만 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임금 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이 담겼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 판매 1억 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경 품질향 상 격려금 500만 원+주식 20주 지급을 특별 합의했다.
또한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 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교섭에서 2025년에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 것에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2025년 추가 500명,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매년 60억 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 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 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조성된 특별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될 예정이다.
아울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 10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 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위한 총 50억 원 수준의 그룹사 차원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노사는 정년 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에 대해 향후 지속 연구 및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당장 결정할 수가 없는 정년 연장이 아닌 기술 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금은 지난해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 격려의 의미를 담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