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주식거래 지각변동...1위 키움증권 하락세, 2위 토스증권 급상승
2024-07-11 이철호 기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은 2분기 들어 하락하며 흔들리는 반면, 2위인 토스증권(대표 김승연)이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자사 월간 IR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3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2.0%포인트 하락했으며 연초보다 2.6%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특히 올해 2분기 들어 점유율 하락 폭은 4.3%포인트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S&P 500·나스닥을 필두로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약정 규모도 크게 늘었다. 6월 기준 키움증권 해외주식 약정 규모는 17조10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31.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산 오류가 발생했을 때 미수금이 대규모로 발생해 국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기도 했다. 뉴욕거래소 과실로 인한 사고였지만 키움증권은 당시 피해를 본 고객들과 개별 합의를 통해 피해금액 일부를 보상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이 하락한 사이 2위 토스증권은 점유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며 추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5월 말 기준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점유율이 16%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들어 점유율이 11%포인트 가량 오른 셈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화증권 거래에서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의 점유율은 14.3%,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은 13.3%,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12.8%에 달한다.
토스증권의 상승세에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타사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대비 편리한 UI와 '실시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등의 신기능이 어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 고객은 지난 6월 기준 약 600만 명으로 이들 중 20·30세대가 57%에 달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의 투자 트렌드 변화가 해외주식 시장의 점유율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별도의 무료 수수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점유율이 하락 중인 키움증권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미국주식옵션 거래 가능 종목을 기존 49종목에서 200종목으로 확대한 데 이어 이달부터 미국주식을 한 번도 거래하지 않은 고객에게 미국주식 투자 지원금 33달러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연초 대비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변화는 이전부터 있어 왔던 변동 폭에서 움직인 수준"이라며 "꾸준히 해외주식 고객을 위한 수수료 할인, 미국주식 지원급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스증권도 해외 채권 서비스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주식 거래처럼 편리하게 미국 국채와 회사채를 거래할 수 있고, 1년 안팎의 짧은 만기를 지닌 채권들로 구비해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토스증권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