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모처럼 실적 훈풍, 넷마블·크래프톤·컴투스 등 '好好'...엔씨·카겜은 부진 지속
오랜 기간 침체를 겪은 게임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대다수 게임업체들이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화 및 체질개선에 나선 결과, 상반기에 실적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에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상반기 게임업계 실적은 대부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과 웹젠이 높은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넷마블·컴투스·데브시스터즈·네오위즈는 영업손실을 끊고 흑자전환을, 위메이드·펄어비스는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상황이 좋은 곳은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다.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인기 덕에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고 2분기 역시 무난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 전망치는 1조2110억 원, 영업익 5040억 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30.8%, 2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반기 역시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기대작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최근 “1분기 배틀그라운드 IP가 모든 플랫폼에서 트래픽과 매출이 지속 성장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IP 프렌차이즈를 위한 투자 및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김병규)은 최근 2년 동안 거듭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턴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해 상반기 매출은 1조3578억 원으로 12.6% 증가, 영업이익은 67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반기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레이븐2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작들의 출시로 성장세를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도기욱 넷마블 CFO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신작 성과가 반영돼 큰 폭의 실적 성과 및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경우 상반기 매출 7843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으로 각각 14.7%, 79.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앤리버티가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고 기존 모바일 MMORPG들의 매출 역시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매출 5020억 원, 영업이익 267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5%, 29.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존 게임 매출 하락과 더불어 상반기 신작도 없어 아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컴투스(대표 남재관)의 매출은 34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비용효율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꾸준히 개선한 덕분이다. 하반기부터는 퍼블리싱 신작 출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매출 3894억 원으로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증가폭(53.8%)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은 394억 원을 기록하겠으나 적자가 500억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관호 의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비용효율화에 공을 들인 결과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네오위즈(대표 김승철)가 매출 18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고 영업이익 210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매출 1690억 원으로 3%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51억 원으로 적자가 축소될 전망이다.
11일 상장한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의 경우 상반기 매출 1336억 원, 영업이익 1007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실적(매출 1686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을 3분기 중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웹젠(대표 김태영)도 상황이 좋다. 매출 1147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5%, 46.8%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대표 조길현)는 매출 1129억 원으로 2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8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