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 E&S, 동반자로 합병 시너지 낸다...TF 구축
2024-07-18 박인철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가 18일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기자간담회에서 “최종 (합병) 확정까지 아직 112일 남았다. 양 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SK E&S와 함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자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SK그룹 리밸런싱의 일환이다. 양사의 합병으로 매출 규모 90조 원, 자산 규모 106조 원의 초대형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합병 이후에도 SK E&S가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유지한다. 합병 비율(1대1.2)에서 보여지듯 수평적 합병으로 독립적 경영이 가능한 회사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는 주주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SK E&S의 현금을 끌어올 수 있는 장점을 얘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형욱 SK E&S 대표 역시 “SK E&S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미래 경쟁력이 부족한 편이다.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듯 우리로서도 성장 기회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이라는 우산 안에서 걱정과 기대가 다 있지만 각자 영역에서 보인 역량을 시너지로 일으켜보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에너지 시장의 급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가장 큰 고민을 안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캐즘으로 성장이 둔화했고 AI 산업의 발전으로 에너지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변화를 주는 것보다 합병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시너지를 생각하겠다는 것이 양사 대표의 입장이다.
박상규 대표는 “이번 합병은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내린 결정이다.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양사의 역량을 시너지로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도 있어 상당히 큰 변화가 생겼다. 상당 기간 조직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면서 “이번 합병 과정도 구성원들에 디테일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먼저 내부적으로 교감을 얻어야 한다. 구성원들에게도 새로운 성장 기회라는 걸 잘 설명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