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센테니얼, 현대 대신 프로야구 제8구단 창단

2008-01-30     뉴스관리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창업투자사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이장석)과 프로야구 제8구단 창단 조인식을 가졌다.

   가입금은 최근 KT와 협의했던 60억원보다 2배나 많은 120억원으로 결정됐으며 연고지역은 서울 목동 구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센테니얼은 선수 및 코칭스태프는 '공중분해'되는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을 전원 인수하기로 했으며 구단사장은 이장석 대표이사, 단장으로는 박노준 SBS 해설위원 겸 KBO 기술위원이 선임됐다.

   KBO는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이 지난 해부터 심각한 운영난에 빠지자 농업중앙회와 STX, KT와 잇따라 접촉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했다가 뒤늦게 창업투자사를 끌어들여 일단 8개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창투사인 센테니얼은 그러나 구단은 소유했지만 팀명은 스폰서 기업을 이름을 사용하는 이른바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센테니얼 관계자에 따르면 야구단 창단을 위해 200억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입금 120억원을 지급하고 나면 올 해 운영자금도 빠듯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센테니얼은 국내 중견기업들과 다양한 접촉을 벌여 2-3개 업체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스폰서 기업명을 팀명으로 정할 경우 해마다 야구단 이름이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5년의 다년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날 신상우 KBO 총재와 조인식에 나선 이장석 센테니얼 대표이사는 "야구단을 민간투자사업모델로 운영해 한국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준비된 자료를 통해 ▲선진화된 차별적 운영전략과 인사전략 추구 ▲이론과 실무 경험을 모두 갖춘 새로운 단장중심 운영을 공언한 이장석 대표이사는 "기존 7구단과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자체 사업구조를 만들어 흑자 창출을 하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지난 15일 센테니얼과 일찌감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사항을 조율했던 KBO는 구단이 자주 바뀌는 혼선을 막기 위해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선수 트레이드시 KBO 승인 등을 안전장치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프로야구단이 대기업의 자회사가 아닌 창업투자사가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운영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있는 시도여서 기존 7개 구단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KBO는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제8구단 창단에 대해 모든 권한을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았다고 밝혔으나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선 다시 이사회 심의와 구단주 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