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늘의집, '중국산' 전신거울 '국산'으로 표기해 1년간 판매...항의 묵살하다가 뒷북 환불
2024-07-23 정현철 기자
중국산 거울은 오늘의집이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오늘의집 배송' 상품이다.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제작돼 기획은 국내 브랜드가, 제조는 중국 업체가 맡았다.
현재는 제조국이 중국으로 정정된 상태다. 오늘의집은 최근 고객과의 상담 과정에서 잘못된 사실을 인지했고 제조국 정보 수정 및 환급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3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오늘의집에서 약 10만 원에 산 ‘팔레트 튜브 프레임 스틸 라운드 전신거울’ 제품에 'Made in China'가 찍혀 있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워했다. 구매 전 제품 정보에서 ‘제조국 대한민국’이라고 표기된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제품 문의게시판에 글을 남기려고 보니 같은 내용의 질문이 또 있었다.
실제 기자가 100여 건에 달하는 모든 문의 내역(2023년 8월 이후)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9월18일을 시작으로 올 1월28일, 3월31일, 5월16일 각기 다른 아이디로 제조국에 대한 문의 및 항의글이 있었다.
이중 3월31일자 문의글에는 제조국이 대한민국이라는 오늘의집 측 안내도 있었다. 다른 문의에는 공통적으로 “1대1 채팅상담을 통해 문의해달라”는 답이었다.
제조국이 대한민국이라는 정보는 잘못된 정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의문을 제기했으나 수개월이 지나도록 잘못된 정보를 안내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제품 제조국은 중국이 맞다. 최근 고객 문의를 받고 안내하는 과정에서 제조국 정보가 잘못 기입된 점을 확인하고 수정했다. 소비자에게는 환급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자 실수로 잘못된 정보를 기입한 채 판매됐다. 문의에 대한 안내도 초기 작성된 제품 정보 내용을 토대로 해 오류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오늘의집 측은 현재 제조국 관련해 문의한 소비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설명하고 있으며 환불·반품을 원할 경우 바로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상품은 OEM 방식으로 국내 업체가 기획해 중국 업체를 통해 제조됐다. 오늘의집은 제조자 정보에 ‘업체명 OEM'으로 적었음에도 제조국을 대한민국으로 표기하는 오류를 범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해당 상품뿐만 아니라 관련 카테고리 상품 전반에 걸친 전수조사로 제품 정보에 대한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제조국 오표기는 표시광고법 제3조(부당한 표시·광고 행위의 금지) 1항 ‘거짓·과장의 표시·광고를 위반하는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