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황산계약 중단, 탱크 노후와‧지역민 반대 등 이유 있네...9월 가처분 결과 나올듯
2024-07-19 유성용 기자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황산취급대행 계약 중단에 대한 가처분 첫 심문이 열렸다. 양측은 미리 만들어온 PPT 자료를 근거로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영풍은 지난 2일 고려아연이 황산취급대행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했다. 이날 첫 심문이 열린 만큼 9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황산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물질로 별도 탱크에 저장 관리해야 한다. 영풍은 고려아연과 계약을 맺고 20년 넘게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황산을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로 보내 관리를 맡겼다. 하지만 지난 4월 고려아연이 계약 갱신이 어렵다는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양사의 갈등이 빚어졌다.
고려아연이 계약 갱신이 어렵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배경에는 황산탱크 노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사업장 내 탱크를 철거하고 외부 업체에 황산 저장을 맡겨 안전 공간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철도 온산선 폐지에 대한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도 고려아연이 영풍과 계약을 중단하게 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황산은 온산선을 타고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로 옮겨진다. 인근 주민들로선 혹여 발생할지 모를 사고가 불안요소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영풍은 황산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동해항에 나눠 보관하고 있는데, 동해항 증설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도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황산탱크 노후화와 온산선 폐지 여론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서 영풍이 자사 황산을 계속해서 받으라고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영풍 스스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