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매출 1조 목표' 달성 가능할까?...하반기 항암제·만성질환 치료제로 드라이브

2024-08-02     정현철 기자
보령이 야심차게 내세운 '올해 매출 1조 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령은 강점 분야인 항암제와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제품군을 내세워 하반기에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매출은 1조336억 원, 영업이익은 823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씩 증가한 수준이다.
보령은 지난 3월 올해 매출 목표를 1조 원으로 공시했다. 올 상반기에는 의료대란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매출 4892억 원, 16.5%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5108억 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4395억 원 대비 16.2% 증가한 수준이다. 

보령은 최근 2년간 구축해 온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하반기 매출 성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중심에는 항암제와 만성질환 치료제가 있다.

보령의 상반기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4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이 중 항암 사업부는 매출 1149억 원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대비해선 8.3% 증가했다.

보령은 유망 치료제를 적극 도입하면서 항암 사업부 경쟁력을 높여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들여온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는 올 상반기 매출 2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일라이릴리로부터 들여온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는 매출 111억 원으로 1.8%,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염산염)는 98억 원으로 22.5% 늘었다.

또한 자체 개발 국산 15호 신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의 3제 복합제 듀카브플러스(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당뇨 치료제 트루다파(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개량 제품군 등 만성질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면서 전문의약품 매출을 이끌었다.

보령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주요 경영 전략은 만성질환과 항암 치료제 중심의 전문의약품을 바탕으로 한 기존 사업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대란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보령의 성장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일부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보령의 Specialty Care 사업부 품목인 항생제 메이액트, 수술 및 입원 환자의 감염을 예방하는 뮤코미스트와 맥스핌, 구토억제제 나제론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0% 가량 감소했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올해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며 ‘선도제약사 도약’이라는 목표에 한 발 다가섰다는데 의미를 부여한다. 앞으로도 자가제품 육성과 지속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제약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