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펩시’ 품은 롯데칠성, 해외매출 비중 30% 훌쩍 넘겨...미얀마, 파키스탄 등 해외사업 고른 성장세
2024-08-02 송민규 기자
지난해 말 편입된 필리핀 펩시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가 늘었고, 나머지 해외법인들의 매출 총계도 23.5%나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밀키스와 순하리 등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한인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것을 대형 유통채널로 확대해 메인스트림 시장 안착을 노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필리핀 펩시로 인해 해외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올 상반기 해외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필리핀 펩시의 상반기 매출액은 5271억 원으로 전년대비 12%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의 해외 매출액에서 필리핀 펩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75.7%였다.
롯데칠성은 필리핀 펩시를 인수한 뒤 생산과 영업‧물류, 관리 3개 부문으로 나누어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서는 수기 작성도 병행됐으나 IT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펩시를 제외해도 나머지 법인들의 매출액은 16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가 증가했다.
필리핀 외에도 파키스탄과 미얀마에 제조‧판매법인이 있는데, 파키스탄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735억 원(20.8%↑), 미얀마 법인은 310억 원(12%↑)이었다.
파키스탄에서는 펩시콜라, 세븐업, 마운틴듀가, 미얀마에서는 에너지음료 ‘스팅’과 펩시콜라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미얀마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생산능력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대형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지금까지는 현지 한인이나 아시안 마켓을 중심으로 판매가 됐지만 메인스트림 채널로 입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음료부문에서는 ‘밀키스’를 중심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영국 대형 유통사 ‘ASCO Foods’와 네덜란드 ‘Albert Heijin’, 독일 ‘Kaufland’에 밀키스를 입점했다.
음료부문은 ‘밀키스’와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음료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류부문에서는 ‘처음처럼 순하리’를 중심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주가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소주를 통한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들어 미국 전역 주류 판매점 1만 곳에 ‘처음처럼 순하리’가 입점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의 올해 미국내 상반기 소수 수출액은 전년대비 40%가 늘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현지 선호도 조사를 통한 신규 제품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미국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