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시니어 학습지 사업에 영유아 이유식까지 진출...인구구조 변화 맞춰 고객층 확대 성과

2024-08-05     송혜림 기자
구몬학습지와 빨간펜으로 널리 알려진 교육업체 교원이 4세 미만의 유아동과 50세 시니어로 고객 연령층을 넓히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교육 시장이 침체되자 사업 영역을 넓혀 실적 반등을 꾀하기 위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교원 구몬은 시니어 대상 사업을, 빨간펜은 육아 및 아이 성장 관련 사업을 새롭게 전개하고 있다. 구몬은 학습자 역량에 따라 단계별 수업을 진행하는 학습지이고, 빨간펜은 교과과정에 초점을 맞춘 학습지다.
 

구몬은 지난 5월 5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선보였다. 구몬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상품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기존 학습 커리큘럼과 동일한 구몬 교재를 제공하고 주 1회 방문 관리가 이뤄지는 학습 상품이다. 시니어의 인지 활동을 돕는 매거진 ‘원더풀 라이프’도 제공한다.
 
구몬 액티브라이프는 론칭 4주 만에 학습 과목 수 1만을 달성했다. 현재도 1만 수준의 과목 수가 유지되는 중으로 전해진다. 

보통 유치원 및 초등학생 대상 신규 학습지의 월평균 신청 과목수가 5만개 수준이란 점을 비춰보면 이번 액티브라이프의 성과는 고무적이란 평가다. 기존에 없던 시장을 열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이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장년층을 뜻한다. 이들은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왕성한 문화 활동과 소비 활동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교원은 고령화로 시니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신시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교원 액티브라이프 학습자의 연령대는 50대가 44%로 가장 많다. 60대와 70대가 총 47%, 80대 이상 학습자는 9%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2조 원이었던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68조 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원은 향후에도 기존 방문 판매를 통한 영업 방식과 함께 타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빨간펜은 지난 7월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추후 교육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적립식 교육 서비스 ‘에듀세이브’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이유식 브랜드 ‘베베쿡’과 협업해 교육 연령층 확대를 꾀했다.

현재 빨간펜의 교육상품은 4세~초등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에듀세이브 론칭을 통해 이유식을 먹는 0~4세의 영유아까지 교육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에듀세이브 1구좌를 구매한 고객은 베베쿡 이유식 124팩을 제공받고 납부 37개월 차부터 교원 캐시로 전환해 빨간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에듀세이브는 영유아 시기엔 유아식 제공하고 아이가 성장한 후엔 적립금으로 빨간펜 학습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아이 성장기 내내 락인(Rock-in) 효과가 있다. 또, 유아기부터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할 수 있어 향후 교육 상품을 출시할 때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에듀세이브는 지난 7월 유아교육전에서 현장상담을 진행한 결과, 사흘간 150건 이상의 상담이 이뤄졌다.

빨간펜은 교육 타깃 연령층 확대 외에도 아이 성장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키 성장을 위한 '키클랩'과 두뇌와 눈 건강을 위한 ‘브레이니 아이’ 두 종류를 출시했다.

교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새로운 건기식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존 키클랩 제품을 리뉴얼 해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빨간펜은 맞춤 학습 제공을 넘어 아이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목표로 교육 영역 외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원이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는 이유는 저출산 여파로 교육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약 673만 명이었던 학령인구(유·초·중·고)는 2035년 약 412만 명으로 약 3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교원의 모태사업이자 주축이던 교육 사업도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교원의 교육 부문 매출은 2021년 1조815억 원에서 지난해 8763억 원으로 2년새 19%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교육 사업은 그룹 전체 매출에서 67%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