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형 ISA 고객 450만 시대...미래에셋·한투·삼성·하나증권, 수수료 우대 등 경쟁 치열

2024-08-07     이철호 기자
국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 규모가 45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중개형 ISA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증권사들은 중개형 ISA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ETF 거래 수수료 할인은 물론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판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ISA는 한 계좌에서 주식, 펀드, 파생결합증권,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는 절세 계좌다.

투자자가 직접 운용할 금융상품을 선택해 운용을 지시하는 신탁형, 투자자 성향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바탕으로 운용되는 일임형, 투자자가 직접 모든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중개형 등으로 분류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을 제외한 8곳에서 이벤트를 통해 중개형 ISA 개설 고객에 국내주식·ETF 거래 시 우대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중개형 ISA의 경우 고객이 어떤 투자상품을 골라 투자하는지에 따라 수수료 및 보수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별 국내주식·ETF 거래 수수료가 적용되나 중개형 ISA 이벤트를 활용하면 우대 수수료 혜택이 적용돼 주식투자 과정에서 드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국내주식 거래 시 중개형 ISA 우대 수수료는 0.003~0.004%대다. ETF 거래 시 우대 수수료는 이보다 다소 높으나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등은 국내주식과 동일한 우대 수수료를 지원한다.

중개형 ISA 수수료 혜택은 보통 비대면으로 개설된 계좌, 온라인 거래에 한해 적용되며 대부분 계좌를 해지할 때까지 평생 혜택이 제공된다.
 

일부 증권사는 중개형 ISA 고객을 위한 특판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중개형 ISA 계좌 고객만 청약이 가능하며 일부 상품의 경우 신규 고객이나 타사로부터 이전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은 사옥 이전을 기념해 세전 연 5.5% 특판 DLB 2차 모집을 100억 원 규모로 8월 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다. 국고채 3개월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최대 세전 연 5.51%~최소 세전 연 5.5%를 지급하는 3개월 만기 원금지급형 상품이다.

키움증권도 2일부터 중개형 ISA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만기 특판 ELB 판매를 시작했다. 세전 연 5% 수익률이며 중도상환시에도 일할 계산해 세전 연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업계는 중개형 ISA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25개 증권사 중개형 ISA 가입자수는 총 448만5929명으로 전년 말보다 15.3% 증가했다. 투자금액 역시 14조4295억 원으로 53.7% 늘었다.

중개형 ISA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주식투자에서 절세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중개형 ISA 안에서 투자하는 상품의 이자 및 배당소득의 경우 최대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가능하다. 또한 배당소득세가 면제되며, 계좌 내에서 발생한 손실을 해외펀드 등 간접상품 수익과 상계해 과표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절세 계좌로 투자 한도 확대를 노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금투세는 국내 주식·채권 등 투자에서 5000만 원을 초과한 금융상품 투자 이익에 20~25% 세금을 매기지만 ISA 계좌에서는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1년 중개형 ISA 도입 이후 많은 투자자들의 절세 혜택을 위해 계좌를 만들고 자산을 운용 중"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배당주나 해외주식 ETF 등을 중개형 ISA로 투자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