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하반기 80% 매출 성장 가능할까?...미·유럽서 짐펜트라·바이오시밀러 매출 급증 기대

2024-08-12     정현철 기자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김형기·서진석)이 올해 매출 목표 3조5000억 원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80%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셀트리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중인 바이오시밀러가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6117억 원으로 43.7%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 3조5000억 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그룹 합병을 발표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에 최소 1조8883억 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 1조549억 원 대비 79% 증가한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에서 매출 증가세에 기대하고 있다. 우선 주목할 부분은 지난 3월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짐펜트라다.

짐펜트라의 올 2분기 매출은 22억 원이다. 이는 처방약급여업체(PBM)와 계약에 따른 환급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수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6월까지 짐펜트라 전환 의지를 밝힌 환자 수가 5000명 이하(목표 1만 명)라고 밝혔다. 이는 아직 등재된 PBM 환급 개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미국 3대 PBM에서 관리하는 사-공보험 처방집 5개뿐만 아니라 전국형-지역형 PBM 및 보험사 처방집을 포함해 총 26곳의 처방집에 등재됐다. 이를 통해 미국 보험 가입자의 75%에 환급이 가능하다.

셀트리온 측은 "현재 진행 중인 계약 건을 마무리하면 커버리지는 8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짐펜트라 시장 점유율 목표치는 최소 15%"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짐펜트라의 매출을 2000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환급이 시작될 하반기부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이 2월부터 미국에서 직접 의사들과 만나며 영업한 결과인 2분기 성과도 기대감을 높인다.
올 상반기 셀트리온이 북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49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또 2016년 허가 받은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제품명)는 최근 2년간 시장 점유율 20%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경쟁 제품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유럽에서 자사 바이오시밀러 성장세 또한 셀트리온이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램시마SC는 유럽 주요 5개국(▲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시장 점유율이 2021년 초 3%에서 올해 상반기 22%로 7배 이상 확대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도 각각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총 매출을 넘어섰다.

이에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6893억 원으로 41.4% 늘었다.

증권가에선 올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을 3조5719억 원,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도 컨센서스 대비 6% 높은 매출을 올린 만큼 목표 도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출시된 제품들의 견조한 성장세에 더해 후속 바이오시밀러, 특히 짐펜트라의 하반기 매출 확대 기대감으로 매출 가이던스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