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시장 최강자 미래에셋증권, 6개월 만에 연금자산 5조 증가…올해 40조 원 돌파 노린다
2024-08-12 이철호 기자
퇴직연금은 물론 개인연금에서도 자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연내 40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연금잔고 규모는 총 37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조8000억 원 증가했다.
퇴직연금 잔고 규모는 전년 말보다 2조9000억 원 증가한 26조6000억 원, 개인연금은 1조9000억 원 증가한 11조3000억 원이었다.
2020년까지 10조 원대였던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 규모는 2021년 2분기 2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2분기 30조 원을 넘으며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분기마다 연금자산이 전 분기 대비 2조 원대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안에 연금자산 40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 퇴직연금 제도)형 상품을 중심으로 증권업계 퇴직연금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들 상품은 DB(확정급여)형과 달리 가입자 개인이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미래에셋증권의 DC형 퇴직연금 상품 적립액 규모는 전년 말 대비 15.8% 증가한 10조5778억 원이었다. IRP형 상품 역시 22.2% 증가한 9조4317억 원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 DC형과 IRP형 적립금 총액이 20조 원을 돌파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26조6127억 원에 달해 지난해에 이어 증권사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과의 격차는 2023년 말 7조 원에서 올해 6월 말 10조 원으로 확대됐다.
개인연금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개인연금 적립금 규모가 전년 대비 29.8% 증가한 9조3697억 원에 달한 데 이어 올해는 3월경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적립금 10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MP 구독, 개인연금랩 등을 통해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계좌는 올해 6월 말 기준 2만 좌를 돌파했으며 누적 가입금액은 1조4000억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투자환경의 변화와 고객 성향의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특히 하반기에 퇴직연금 로보일임 서비스와 개인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연금 고객들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를 지원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특히 AI 투자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의 수익률을 높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