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스바겐 드레스덴 '유리 공장' 가보니...방문객이 전기차 ID.3 생산 공정 직접 참여
2024-08-13 박인철 기자
독일 남동부에 위치한 드레스덴에 가면 시내 한 가운데 눈에 띄는 원통형 건물을 볼 수 있다. 전체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공장’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이다.
드레스덴 공장은 2001년 오픈 이후 2016년까지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을 생산하다 단종 후에는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변화해 현재는 전기차 ID.3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곳을 방문해 차량 생산 작업장을 포함해 공장 곳곳을 둘러봤다.
조립 과정은 바닥이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 위에 조립 중인 차가 세팅돼 있고 소수의 엔지니어가 돌아다니며 부품을 조립하는 자율주행 운반 시스템이다. 생산 과정은 100% 친환경 전력으로 연간 36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한다.
사실 드레스덴 공장에서 생산되는 ID.3는 많지 않다. 전체 공장 직원은 350명, 생산 인력은 100여명 정도다. 매일 생산되는 차량은 26대로 1년에 800대 정도만 생산한다. 용접, 도장 작업은 다른 공장에서 마치고 드레스덴 공장은 차체를 가져와 최종 조립만 진행한다. 자동화를 갖춘 공장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수익성에서 의문 부호가 들 수 있다.
마틴 총괄은 “출고까지의 과정을 고객에 보여주는 마케팅을 통해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고 이벤트, 쇼룸 역할 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돼 수익성 측면에 있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드레스덴 공장은 2001년 설립 후 매년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등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내부 구경거리가 많고 유리공장 주변도 녹지로 꾸며져 농작물과 야생화를 볼 수 있다. 공장과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분위기가 이곳 드레스덴 공장에 스며 들어있다.
마틴 총괄은 “드레스덴 유리 공장의 컨셉을 알리는 데 집중하며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했고 생산, 제품 품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전 과정에 있어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 드레스덴 공장은 앞으로도 기술 발전에 중점을 두고 많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 힘주어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독일 현지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