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 10% 첫 돌파...표적항암제·탈모치료제 기술수출 기대
2024-08-20 정현철 기자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올 상반기 매출은 35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9억 원으로 7.3% 줄었다.
JW중외제약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 패밀리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등 전문의약품을 주로 다루는 제약사다.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은 의료파업에 따른 수액 등 제품군 매출 부진에다 헴리브라의 환급액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21년 R&D 중심 경영체제 전환을 선포하고 연구개발비를 매출액 대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지난해 5월엔 제약·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는 과천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파이프라인 확장에 집중했다. 다양한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을 도출하기 위한 이전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JW중외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에는 통풍 치료제 에파미뉴라드(URC102), 표적 항암제 'JW2286' 등이 있다.
에파미뉴라드는 현재 한국 포함해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글로벌 5개국에서 총 588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엔 미국 의약품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에서 임상 중간 데이터를 검토해 만장일치 지속 권고를 내기도 했다.
에파미뉴라드로 인해 JW중외제약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신약 후보물질의 경우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시점부터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분류한다.
에파미뉴라드의 자산화 된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27억 원이 발생한 이후 올 상반기 말 175억 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화 된 연구개발비 총액은 276억 원으로 112.3% 증가했다.
이외에 신성빈혈, 혈소판 감소증 치료 신약 등 연구개발비가 자산화 됐다.
또한 JW중외제약은 표적 항암제와 탈모 치료제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은 표적항암제 JW2286은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 등 부작용 문제를 해결한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이번 1상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탈모 치료제 JW0061은 지난 5월 중순 미국 피부연구학회 전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표준 치료제 대비 모낭 증식 및 모발 성장에서 높은 효과를 보인 것으로 주목받았다. 연내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서(IND)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JW중외제약은 표적 항암제와 탈모 치료제가 전례 없는 기전의 신약이라는 점에서 상위 임상에 진입할 경우 대규모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핵심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연구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바이오텍의 플랫폼과 결합하는 공동연구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