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LF, 업황 부진에도 매출의 절반 이상 판관비 지출...영업이익률 '뚝'
2024-08-20 이은서 기자
판관비는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입점사에 지불하는 판매수수료, 급여, 복리후생비 등 판매와 관리에 필요한 전반적인 항목이 포함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패션기업 5개사 중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이 늘어난 곳은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 한섬(대표 김민덕), F&F(대표 김창수) 4개사다. LF 홀로 판관비가 10%이상 줄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대표 김상균)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들 3개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인 10%대보다 크게 낮은 5% 미만에 그쳤다.
패션 사업부문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은 삼성물산, 이랜드월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제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백화점, 면세점 등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입점 형태의 유통 구조라 판관비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한섬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53.6%로 두 번째로 높다. 올 상반기 매출 7353억 원 가운데 판관비는 3943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5억 원으로 39.2% 감소한 반면 판관비 지출이 커 영업이익률은 5%에 불과하다.
한섬 관계자는 “브랜드 타임과 시스템의 글로벌 진출과 브랜드 KITH의 국내 론칭 등 투자가 확대 영향으로 판관비 비중이 0.9%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F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51.6%로 올 상반기 매출 9157억 원 중 판관비가 4722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높은 판관비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5%에 그쳤다. 매년 지출하는 신제품에 대한 브랜드 앰버서더, 마케팅 등 비용으로 인해 판관비가 비교적 높은 상황이다.
에프앤에프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42.5%다. 높은 판관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24.7%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39.7%다. 올 상반기 매출 2조3579억 원 가운데 판관비는 9354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9%를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