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G모빌리티 SUV는 상남자용?...도심형 SUV로 재탄생한 액티언, 주행성능 준수

2024-08-22     박인철 기자
그동안 남성적이고 아웃도어 색깔이 강했던 KG모빌리티 라인업에 액티언은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까. 
지난 20일 KG모빌리티는 경기도 평택에서 시승회를 열고 ‘아름다운 실용주의’란 슬로건도 새로 발표했다. 기존 브랜드가 남성적 이미지에 국한됐다면 즐거운 주행과 안락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남녀노소에 모두 어필하는 새 브랜드 가치를 정립하겠다는 각오다.

첫 모델이 바로 액티언이다. 평택에서 미리내 성지를 오가는 왕복 66km 시승 코스를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끽했다. 시승 트림은 상위인 S9이다.

액티언은 2005년 KG모빌리티 전신인 쌍용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쿠페형 SUV 1세대 액티언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모델이다. 동일한 세그먼트의 '토레스'가 아웃도어, 거친 느낌의 SUV라면 액티언은 도시형, 세련된 스타일의 SUV라 보면 된다.
실제 액티언의 외관은 매끈하다. 체형이 잘 빠졌다는 인상이다. 후드와 범퍼, 주간주행등은 태극기 ‘건곤감리’ 패턴의 LED를 입혀 모던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측면과 후면은 랜드로버를 연상케 하는 직선 캐릭터 라인과 곡선의 조합이 절묘하다. 특히 후면의 신규 엠블럼은 다크 크롬 소재로 고급스러움까지 입혔다.
액티언의 차체를 보면 전장 4740mm, 전폭 191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680mm다. 기아 ‘쏘렌토’보다 전장은 75mm 짧지만 전폭은 10mm 더 길다. 쿠페형의 날렵한 느낌에 일반형 SUV의 공간을 적절히 갖췄다,
내부 공간도 넉넉하다. 쿠페형의 경우 2열 헤드룸이 낮다는 단점이 있는데 액티언은 2열 헤드룸이 1m가 넘는다. 레그룸 역시 앞에 어린아이를 안고 타도 여유롭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내 인테리어는 3000만 원대 차량답지 않은 고급미가 있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블랙+레드 투톤 인테리어(+41만 원)였는데 천연가죽에 스웨이드도 듬뿍 탑재돼 촉감이 좋고 푹신하다. 몰딩도 로즈 골드 컬러에 핸들도 2-스포크 더블 D컷 스타일로 멋스럽다.
다만 비상등 경고가 좌측 하단에 배치돼 두 손으로 핸들을 감싸면 감시 카메라까지 몇 미터가 남았는지 확인이 다소 어려웠다. 

주행에 앞서 스펙을 살펴봤다. 친환경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됐다.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으로 연비는 복합 11km/ℓ다. 
KG모빌리티는 SUV 전문브랜드답게 액티언의 주행성능도 준수하다. 도로 상태와 제동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자동 제어하고 바퀴의 속도도 실시간 모니터링해 최적의 토크량을 분배한다. 운전에 대한 피로도를 낮춰주고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얘기다. 연비도 시승을 마치고 확인하니 11.8km/ℓ로 기준치보다 높았다.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인 78%의 고장력강 사용과 8에어백, 반자율 주행 보조 등 첨단 편의사양 탑재로 운전을 편하게 만든다.
▲공조장치가 따로 없는 2열
다만 2열의 승차감이 다소 딱딱한 편이라 처음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2열은 공조장치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장점이 돋보이는 차임에는 분명하다. 그간 KG모빌리티는 렉스턴 등 남성적이고 아웃도어 이미지가 강한 차량만 선보였는데 액티언은 도심형 SUV로서 새로운 고객층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전 계약만 5만5000대로 창사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가격도 △S7 3395만 원 △S9 3649만 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돼 메리트가 있다. 심지어 기본 트림인 S7에도 후측방 충돌보조,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일, 킥 모션 센서 등을 제외한 옵션이 거의 다 들어 있다.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까지 획득해 공영 주차장 이용 시 최대 80% 감면 등의 혜택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