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상반기 수출 ‘톱’ 유한양행 1700억...GC녹십자·한미약품도 1000억 원 이상 수출
2024-08-26 정현철 기자
이어 GC녹십자(대표 허은철)와 한미약품(대표 박재현)까지 모두 3곳이 수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 10곳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은 59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수출은 622억 원으로 9.8% 늘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10.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에서 생산된 원료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적극적인 대면 영업과 마케팅으로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 강화 및 신규 파트너십 계약을 늘렸다. 에이즈치료제 등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유한화학 생산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한화학의 연간 총 생산용량은 84만7350리터로 연내 완공 예정인 화성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99만5350리터까지 늘어난다.
GC녹십자는 매출 7742억 원 중 수출 1245억 원으로 수출 비중은 16.1%다. 매출 1% 감소한 데 비해 수출이 16.6% 크게 줄었다. 수출 비중은 3%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수출 감소는 미국 판매에 돌입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국가의 판매량과 원료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혈액제제 수출이 316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 미국 진출 준비로 일부 물량을 조절한 데 따른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매출 7818억 원 중 수출 1074억 원으로 비중은 13.7%에 달한다. 매출은 11.1% 늘었고 수출은 18.4% 증가했다. 수출 비중은 0.9%포인트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수출에서 차지하는 원료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 생물보안법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가 원료 공급사에 변화를 주면서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은 매출 3489억 원 중 수출 43억 원으로 제약사 중 수출액이 가장 적었다. 다만 JW중외제약의 해외사업부는 JW홀딩스(이경하·차성남)에 있다.
JW홀딩스 매출은 587억 원으로 이 중 수출은 192억 원이다. 매출은 33.4% 증가했는데 수출이 10.3% 감소했다.
JW는 종합영양수액을 중심으로 수출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몽골에 판매하기 시작한 영양수액 위너프를 시작으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JW홀딩스의 올 상반기 수액 수출은 112억 원으로 89.8% 증가했다.
보령(대표 장두현·김정균)이 매출 4892억 원 중 수출 73억 원으로 JW중외제약의 뒤이어 수출액이 적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 매출은 16.4% 증가했고 수출은 97.3% 늘었다.
수출 증가는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제산제 겔포스 매출이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보령은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맺은 겔포스 판매계약을 해지했다. 계약 유지 조건으로 걸었던 목표 매출액을 2년 이상 달성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령은 현지 법인을 통해 직접 겔포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겔포스 수출액은 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