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정리한 SK매직, 매출 줄었지만 수익성은 '쑥'...혁신 제품 출시와 렌탈 강화로 성장 모색
2024-08-28 송혜림 기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은 올해 재고자산을 큰 폭으로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6월 말 재고자산은 3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6% 줄었다. SK매직은 가전 시장 침체로 인해 매년 재고재산이 쌓이던 상황이었다.
재고자산 감축은 지난 1월 경동나비엔에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3개 사업을 매각한 덕이 컸다. 3월에는 식기세척기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4월에는 음식물처리기 사업도 종료하는 등 품목 효율화에 힘썼다.
이같은 노력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SK매직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5%으로 1.7%P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10%대를 넘긴 건 처음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재고자산을 비롯해 판관비 등을 줄이며 수익성이 대폭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판매 품목이 일부 빠지면서 매출은 타격을 입었다. SK매직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연간 매출도 감소세에 있다. 지난 2020년 1조246억 원에 달하던 매출은 지난해 8535억 원으로 16.7% 줄었다.
렌탈 계정 수 정체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SK매직의 상반기 누적 렌탈 계정은 263만 계정(국내 241만·해외 22만)으로 전년 말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경쟁사인 코웨이는 2.9% 증가한 990만 계정, 쿠쿠홈시스는 10.9% 증가한 274만 계정을 달성했다.
SK매직은 일본에 이어 베트남 법인도 잇따라 정리하고 지난해부턴 말레이시아 법인 한 곳만 운영중이다.
SK매직은 신규 렌탈 계정 확보를 위해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 혁신은 물론 ▲펫 ▲헬스케어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해외 렌탈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SK매직은 연초 모회사 SK네트웍스 기업설명회를 통해 말레이시아 중심의 해외 렌털 사업을 내년부터 미국과 동남아시아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들 해외 시장은 정수기 품목과 방문관리 서비스에 대한 현지 인기로 한국 가전 렌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곳이다. 생산 기지도 국내에서 인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판매 채널 효율화에도 나선다. SK매직은 올 초 주방가전 사업부를 경동나비엔에 매각하면서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에 들여놓은 판매 품목을 모두 정리했다. 방문판매에 더욱 집중하기 위함이다. SK매직은 방문점검원(MC·매직 케어) 인력을 2015년 1600여명에서 지난해 3200여명으로 지속 확대하는 등 방문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오프라인 판매채널을 효울화하면서 판매 비중이 작았던 가전양판점 채널은 정리하고 방문판매와 렌탈 영업사원 확충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