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AI 솔루션 '한컴 어시스턴트'로 빅테크 기업 도약 올인...보안·헬스케어까지 생태계 확장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오피스는 물론 정보보호, 헬스케어 영역으로 ‘AI 생태계 확장’에 매진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채비를 다지고 있다.
한컴 AI 생태계의 핵심은 ’한컴 어시스턴트‘다. 지난해 11월말 'AI 사업전략 발표회‘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5년 내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며 ’한컴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지난 6월 말부터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정식 출시는 4분기로 예정하고 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문서 작성을 보조하는 솔루션이다. 자연어 명령으로 문서 초안을 완성하고 콘텐츠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며 문서 작성의 전과정을 돕는다.
여기에 자연어와 키워드로 문서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한컴 피디아, 문서 내용을 추출하는 한컴 데이터로더 등의 AI 솔루션 등으로 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컴은 이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구현해 다양한 오피스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테면 엑셀에서 반복되는 데이터를 AI가 입력해주고 복잡한 함수를 대신 구성해주는 식으로 적용해 활용할 수 있다.
이같은 데이터 처리 AI는 다방면에 적용이 가능하다는게 한컴측 설명이다. 한컴은 헬스케어, 보안 등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영역에 모듈화된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컴은 경기도청에 한컴 어시스턴트를 공급하고 있다. 보도자료 작성, 업무 계획 수립, 행사 계획 작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삼성SDS와 협약을 통해 업무 자동화 분야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보안 분야 AI 사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스페인 생체인식 보안기업 ‘페이스피’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삼성화재에 신원인증 솔루션을 공급했고 8월 초엔 일본 기업 알코즈와 MOU를 체결하고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보보호 역시 ‘데이터 처리’가 중요한 영역인 만큼 앞으로 한컴 AI 생태계의 주축이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페이스피를 통해 유럽 시장에 오피스 프로그램과 한컴 어시스턴트 등을 SDK 형태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정보보안 계열사인 한컴위드는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연수, 변성준 한컴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를 통해 한컴위드의 주사업영역인 블록체인, 차세대 인증 및 보안, 디지털 자산 거래 등에도 한컴의 AI를 SDK 형태로 적용하는 등 양사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한컴 대표이사에 오른 김연수 대표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 장녀다. 한컴 대표직을 맡은 이후 계열사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IT 기업에 투자하며 한컴의 '빅테크 전환'에 힘쓰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 AI 기술은 문서를 넘어 보안, 헬스 등 다양한 방면에 적용돼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고 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며 “사업을 무작정 확장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AI라는 큰 축 아래에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군으로 생태계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