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금리 추세에도 카드사 이자손익 증가세...신한카드 1조 육박, 현대카드 증가율 최고
2024-08-29 신은주 기자
이자손익을 공시한 전업계 카드사 6곳 가운데 4개사가 증가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신한카드와 현대카드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카드사 여전채 금리가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의 이자손익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자손익이 공시되지 않은 롯데카드를 제외한 상반기 카드사들의 이자손익 합계는 2조9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자손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이다. 이자수익에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을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이 포함됐으며 이자비용에는 조달비용이 포함됐다.
이자손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이자손익은 9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당사가 판매하는 상품들의 취급액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이자손익도 지난해 상반기 8055억 원에서 815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21년 상반기 이후 3년 연속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회원 수가 증가하면서 금융자산도 지속적 성장했고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이자손익이 줄곧 감소하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1년 상반기에 현대카드는 4200억 원 가량 이자손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3498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3684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상반기 이자손익이 2593억 원에 머물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65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이자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3382억 원에서 3350억 원으로 소폭 줄었고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3.1% 감소한 2217억 원을 기록했으며 감소 추세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금융자산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이자손익 감소"라며 "향후 시장 및 경쟁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해 금융자산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카드사 여전채 금리가 지속 하락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5% 초반까지 올랐던 신용등급 AA+ 여전채 3년물 금리는 현재 3.3%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