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용 "풋볼 프리스타일 축구 묘미 한 차원 높일 것"
"축구 기초기술의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풋볼 프리스타일은 머리, 상체, 다리 등의 신체로써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은 채 자유자재로 공연해 보이는 일종의 축구 묘기분야에서 세계 최강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우희용씨.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장시간의 연속헤딩과 마라톤 완주 기록을 보유한 영국에서 활동 중인 풋볼 프리스타일(football freestyle)의 세계 챔피언 우희용(44) 씨가 한국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영국에 살고 있는 그는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런던의 프리스타일축구연맹 본부를 서울로 옮겨 이 분야의 메카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국내의 풋볼 프리스타일 마니아가 2만 명 정도 됩니다. 카페 가입자는 13만 명에 이르구요. 그럼에도 여전히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이 미흡해 안타깝습니다. 연맹 본부가 서울로 옮겨오면 프리스타일 축구의 묘미를 한 차원 높여 새롭게 알리도록 할 것입니다."
이달 초 귀국한 우씨는 연맹 본부의 서울 이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준비작업을 내달 말까지 완전히 마친 뒤 5월 무렵에 본부 발족식을 가질 예정. 6년간의 영국 생활을 정리하고 모국에서 풋볼 프리스타일의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호나우딩요에게서 '영웅(hero)' 칭호를 받았던 그이지만 막상 국내에선 외국에서만큼 명성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기록과 이력들은 그가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게 한다.
우씨는 5시간 6분 30초 동안 볼을 연속적으로 헤딩한 세계헤딩기록의 보유자다. 그리고 축구공을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은 채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9시간 17분 에 뛴 이색기록도 갖고 있다.
"연속헤딩의 경우 종전 기록이 4시간 58분이었어요. 1989년에 이 기록을 깨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5시간을 넘기면서는 무의식 상태로 헤딩을 했으니까요. 결국 기절해서 들것에 실려 갔고,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도 병원에서야 알았습니다."
우씨는 미국인 아내 스테파니 대널리와 단출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아내는 1995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기네스북 보유자대회 때 만나 눈이 맞았다고. 미국의 현대무용단 단원으로 행사에 참가한 대널리는 우씨의 기상천외한 묘기와 인간미에 반해 청혼을 흔쾌히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