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순적자 3800억 원 돌파... 대손비용 급증 원인

2024-08-30     신은주 기자
올 들어 국내 저축은행들의 적자폭이 확대됐다.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이 배경이 됐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저축은행의 순적자 규모는 3804억 원으로 전년 동기(965억 원 적자)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자기자본도 전년도 말 대비 2% 감소한 14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주요 건전성 지표도 동반 악화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도 말 대비 1.81%포인트 상승한 8.3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1%포인트 하락해 4.8%를 기록했으며 기업대출은 11.92%, 전년말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3.77%포인트 상승한 11.52%를 기록했는데 다만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 100%를 상회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 전년말보다 0.69%포인트 상승했고 규제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저축은행들은 자발적인 보수 영업 전략을 취하면서 영업지표도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총자산은 전년도 말 대비 5.1% 감소한 120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전년 말 대비 12.1% 감소한 51조8000억원, 가계대출은 0.02% 감소한 38조9000억원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줄었다. 

상호금융권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상호금융조합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3% 감소한 1조639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사업부문이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26.9% 감소한 2조7531억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연체율도 전년도 말 대비 1.41%포인트 상승한 4.38%를 기록했는데 이중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2.15%포인트 상승해 6.46%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4.81%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744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2.4% 증가했으며 총여신은 0.7% 증가한 51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총수신은 2.9% 증가한 637조2000억원이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해나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등 연체채권 정리 확대를 유도하고 연체정리가 미흡한 금융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해 건전성 관리를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