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제품판매·기술수출 힘입어 제약지주 중 영업수익 1위...동아쏘시오 '배당', 대웅 '용역' 주수입원
2024-09-02 정현철 기자
지주사들이 대부분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한미사이언스는 제품·상품 판매와 기술수출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김민영), JW홀딩스(대표 이경하), 녹십자홀딩스(대표 허일섭·허용준)는 배당금 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웅(대표 윤재춘)은 용역 수익 비중이 높았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약 지주사 9곳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총 33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이어 제품·상품 판매가 675억 원, 용역이 560억 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수료와 특허권, 상표권, 브랜드 등 로열티 부문도 각 393억 원, 266억 원에 달했다.
영업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제품·상품의 판매다. 상반기 483억 원 영업수익을 내며 6.4% 증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두유와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봉합제, 접착제 등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신제품 건기식 5종을 출시하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한미컨슈머헬스’를 론칭하면서 수익이 확대됐다.
이외에 한미사이언스는 타 지주사에선 보이지 않는 기술수출에서 112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한미약품과 지적재산실시계약을 통해 특허권 사용료 명목으로 기술수출 로열티의 일정 비율을 지급받고 있다.
대부분의 제약 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업무 지원·교육 등에 따른 용역비, 관리 수수료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영업수익의 80% 이상인 325억 원이 배당금으로 제약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다만 올 상반기 주요 자회사 동아제약에서 배당금이 210억 원으로 30% 줄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금이 일부 축소됐지만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배당금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JW홀딩스가 배당금 231억 원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율이 212.2%에 달했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상반기 부동산 투자 수익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JW홀딩스는 지난 2018년 ‘코람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8호’에 약 20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 해당 부동산이 2023억 원에 매각되면서 발생한 수익 중 투자액을 제외한 154억 원이 배당으로 인식됐다.
또 수액제 등 의약품 수출에서 발생하는 제품·상품 판매 수익 192억 원과 14개에 달하는 계열사 관리 수수료 137억 원이 발생했다.
대웅은 영업수익 368억 원으로 55.9% 감소했다. 특히 배당금이 38억 원으로 92.9% 줄었다. 이는 2022년 자회사 대웅바이오가 이익잉여금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배당금이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평시엔 대웅제약에서만 상반기 30~40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아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