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에도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은 두자릿수 '쑥'...수입차는 10% 이상 줄어
2024-09-06 박인철 기자
6일 자동차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와 각 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5514대로 전월(1만5056대) 대비 3% 증가했다. 수입 전기차는 4115대로 전월(4586대) 대비 10.2% 줄었지만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9083대를 판매하며 18.7%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29.1%), 기아(12.7%) 모두 두자릿수 증가했다.
7월 수입 전기차 1, 2위였던 테슬라 모델 Y(1623대)와 모델 3(1055대)가 지난달에는 각각 1215대, 921대 판매로 크게 줄어든 점에 비춰보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 차주들은 차량 구입 후 열흘 내에는 등록을 마친다.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전기차 출고 대기 기간은 평균 5~6주다. 전기차 화재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계약했어도 계약 취소와 같은 특이 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부 제조사에선 전기차 출시 일정을 미루고 마케팅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정면 돌파로 판매 위기 극복에 나섰다.
지난 8월1일 인천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자 현대차그룹은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먼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판매 중인 29종의 전기차 중 ‘코나 일렉트릭’, ‘레이·니로 EV’를 제외한 26종에 국산 배터리가 탑재돼 신뢰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운행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기차의 안전과 관련된 9개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해 주는 안심점검 캠페인도 진행하며 배터리 불안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캐스퍼 일렉트릭 전용 리스 금융 상품 ‘배터리 케어 리스’를 출시했다. 배터리 잔존가치를 선반영해 리스 가격을 내리는 새로운 구매 방식이다. 구매부터 매각까지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케어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는 누구나 연 1회 최대 8년간 안전 점검 15종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고 보증 연장도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케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BMS를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