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금리인하요구 수용률 뒷걸음질...현대해상·KB손보·흥국화재 수용률 '뚝'
평균 44.6% 수용...은행·카드사 개선, 보험업권 악화
2024-09-10 신은주 기자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손해보험사에 신청된 금리인하요구권 3163건 가운데 1411건이 수용돼 수용률 44.6%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흥국화재의 수용률이 큰폭 하락했고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은 상승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사에서 대출받은 차주가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이 대출 당시보다 개선되는 경우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수용률 34.2%를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37.8%에서 40.5%로 개선됐고 카드사도 58.2%에서 61.5%로 상승했다. 생명보험사는 수용률이 68.9%에서 61.5%로 하락했지만 매우 높은 수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손보사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총 3163건인데 이중 1750건이 현대해상에 해당한다. 현대해상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채널을 다각화하면서 신청 건수가 확 늘었다.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도 각각 572건, 1억7270억원을 기록해 손보사 중 가장 많았다. 다만 수용률은 32.7%로 전년 동기 대비 6.8%포인트 하락했으며 타사 대비 낮은 편에 속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활성화로 신청건수가 많은 것"이라며 "접수건이 워낙 많다보니 수용률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신청건수가 408건에 불과했지만 이중 369건, 90.4%가 수용돼 가장 높은 수용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3%포인트 상승해 수용률 상승폭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금리인하수용권 신청 채널 다각화를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리인하수용권 신청 채널 넓히는 것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200건대를 기록했다. 수용률은 각각 40.9%, 62%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의 수용률이 더 높지만 이자감면액은 KB손해보험이 세 배 넘게 많았다. 이자감면액은 KB손해보험 1929만원, DB손해보험 600만원이다.
흥국화재는 수용률 31.7%로 가장 낮다. 하지만 신청건수가 186건으로 적은 편이고 이자감면액은 950만원으로건수가 더 많은 DB손해보험보다도 많다.
한화손해보험의 수용률은 44.2%,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다. 롯데손해보험은 78건 중 43건을 수용해 수용률 55.1%를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은 8건 신청이 접수돼 이중 6건을 수용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