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효자' 나보타 매출 2000억 육박...미국 등 수출 증가세 가팔라

2024-09-19     정현철 기자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나보타 수출은 1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올해 대웅제약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2668억 원, 영업이익 1574억 원으로 예상됐다.  각각 3.7%, 18% 증가한 수준이다.

나보타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이다. 미국 및 캐나다에는 ‘주보’, 유럽에서는 ‘누시바’, 아르헨티나에선 '클로듀' 등 명칭으로 판매허가를 받았다.
FDA 허가 이후 2020년을 기점으로 나보타 수출이 궤도에 올랐다. 이듬해 481억 원에 이어 2022년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재고 조정으로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5.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 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공개된 대웅제약 보고서 7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나보타 매출은 평균 1810억 원으로 28.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반기 나보타 매출은 902억 원. 그 중 수출은 755억 원으로 83.7%를 차지했다. 

대웅제약의 전체 수출도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대웅제약의 수출은 928억 원, 이 중 81.3%가 나보타에서 나왔다. 지난해에도 수출 1524억 원 중 나보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였다.

이 비율대로면 올해 대웅제약 전체 수출은 1850억 원에서 20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연간 수출 규모가 2000억 원에 달하는 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정도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수출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63개국에 품목허가를 완료한 상태로 올해 8월 호주와 6월 스페인에서 출시에 성공했다. 연내 싱가포르, 칠레, 페루 등에서도 발매할 예정이다.

치료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내년 만성 편두통 임상 3상을 계획 중이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마비 등에 대해서도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톡신 시장 규모는 약 100억 달러(한화 13조 원)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시장이다.

미국 톡신 시장은 미용과 치료용 절반으로 돼 있다. 치료 적응증 확보를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내년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Evolysse®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미용 시장에서 톡신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고순도 톡신 제조기술의 품질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발매국가 확대 및 공급량 확대 등을 통해 나보타를 글로벌 대표 블록버스터 톡신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미용 및 치료시장을 신속하게 확장해 나보타의 연매출 1조 원 블록버스터 시대를 빠르게 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