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ETF시장 폭발적 성장, 순자산 11조 육박…미래에셋자산운용 압도적 1위

2024-09-10     이철호 기자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나스닥 ETF 시장이 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이 지난해에 이어 시장 점유율 60%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 등도 나스닥 ETF 순자산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나스닥 ETF 순자산규모는 총 10조8766억 원으로 전년 12월 말 대비 61.9% 증가했다.

상품 수도 전년보다 2개 늘어난 24개에 달했다. 지난 3월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SOL 미국나스닥100' ETF를 신규 상장했고 6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를 선보였다.
 

자산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년 말 대비 55.8% 증가한 7조2504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순자산 기준)은 66.7%로 전년 말보다 2.6%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60%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2위 삼성자산운용도 전년 말보다 56% 증가한 1조7836억 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0.6% 하락한 16.4%였다.

3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81% 증가한 1조195억 원에 달했다. 점유율은 1%포인트 상승한 9.4%였다. KB자산운용도  118.6% 증가한 6464억 원이었다. 점유율은 1.5%포인트 오른 5.9%였다.

나스닥 ETF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주의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AI와 연관된 반도체주가 급상승함에 따라 나스닥 ETF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치솟은 나스닥 AI 테마주는 8~9월 들어 주가가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I, 반도체등 주요 기술 분야의 혁신을 바탕으로 나스닥 기술주의 장기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간편하고 효율적인 투자수단을 선호하는 10~3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스닥 ETF 인기가 높아 이들을 겨냥한 상품 출시, 마케팅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에 따르면 10~30대 투자자가 S&P500 지수 추종 ETF에 이어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 선호도가 높은 젊은 투자자들이 투자 초기에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감각을 익히기 위해 ETF 투자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주가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성장성 기대가 이미 반영됐기에 단기적인 변동성에 취약하나 장기적인 성장성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앞으로도 혁신 성장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