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IT)'써보니..] SKT AI '퍼플렉시티', 실적 자료 보더니 "비용 효율화 했네" 콕 짚어....출처 표시로 신뢰도 높아
SK텔레콤이 AI 대화형 검색엔진 ‘퍼플렉시티’를 국내에 선보이며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기자가 직접 이용해봤다.
‘퍼플렉시티’는 정보의 검색과 정리에 특화된 AI다. 사용자가 대화하듯 던진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고 빠르게 정보를 검색·정리해 결론을 낸다. 기본적으로 자체 AI를 활용하지만 ‘프로’ 버전을 이용하면 ▶Claude 3.5 ▶GPT-4o ▶Sonar 중 자신이 원하는 AI 언어 모델을 활용한 검색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검색에 ‘방향성’을 잡아줄 수 있다. ‘모드’ 버튼을 누르면 웹, 학문모드, 수학, 글쓰기, 비디오, 소셜 중 하나를 선택해 검색할 수 있다. 또 단순히 웹 검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량이 많은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고 해당 파일을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내놓는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각 분석 내용마다 ‘출처’를 표시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다른 언어모델은 자신이 내놓은 결론의 출처가 어디였는지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이는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날씨, 축구 등 트렌디한 키워드 검색도 '보고서' 만들어 내는 AI
기자는 최근 구글 트렌드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되고 있는 ‘날씨’와 ‘한국 축구’를 주제로 검색을 해보기로 했다. 날씨에 대해선 지난 일주일 간의 분석과 향후 일주일 간의 분석 및 예측을 요구했다.
퍼플렉시티는 여기에 대해 ▲지난 일주일 날씨 분석 ▲향후 일주일 전망 ▲결론의 3개 파트로 나눠 답변을 내놨다. 관측 데이터를 종합해 평균·최고·최저 기온과 평균 운량, 강수량에 대해 설명했고 일주일 예측에선 기온, 강수, 구름양, 습도, 주의사항에 대해 답을 내놨다.
자료와는 관계없이 자체적인 분석도 내놨다. 향후 일주일간 대한민국 날씨는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며 폭염과 열대야에 대비, 건강 관리에 유의하라는 결론을 내놨다.
다음으론 축구 국가 대표팀의 현재 상황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 문제점과 해결책 분석을 요구했다. 퍼플렉시티는 전통적인 강점이던 압박 축구가 약화 되고 축구 협회의 안일한 행정 능력과 리더십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간이 존재한다’며 직접적으로 부정하기보다 말 그대로 여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는 ▲일관된 전략부재 ▲전통적 강점 약화를 꼽았고 해결책으로는 ▲축구협회의 개혁 ▲감독 선임 과정 개선 ▲팀 정체성 확립 ▲선수들의 책임감 강화를 꼽았다.
◆양 많은 문서 파일 분석도 척척...문서에 없던 분석과 결론까지 내주는 '개인 비서'
파일 분석 기능도 기대 이상이다. SK텔레콤 2분기 실적 IR 자료를 업로드 한 상태에서 ‘SK텔레콤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의 강점과 약점’을 각각 찾아달라고 명령했다.
퍼플렉시티는 SK텔레콤의 강점으로 ▲견고한 매출 성장 ▲영업이익 큰 폰 증가 ▲비용 효율화 ▲5G 가입자 증가를 꼽았다. 약점으로는 ▲순이익의 성장이 제한적이었고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 성장이 미미했으며 ▲유료 방송의 매출이 정체됐음을 꼽았다.
특히 해당 문서엔 SK브로드밴드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전혀 없었음에도 퍼플렉시티의 자체엔진이 이같은 분석과 결론을 내놓았다.
직접 사용해본 퍼플렉시티는 빠르게 자료를 검색하고 이를 토대로 이용자가 요구하는 답변에 부합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개인비서형 AI라는 인상이었다.
답변의 모든 내용에 AI가 검색한 자료 출처가 달려 결과의 진위성을 놓고 두 번 세 번 검색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리했다.
또 자료를 학습한 AI가 나름의 통찰력을 가지고 질문과 답변을 종합한 ‘결론’을 내린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느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