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운용자산이익률, 캐롯손보 4.4% '톱'...카카오페이손보 -4.1% 최저

2024-09-12     이예린 기자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소폭 상승했다. 단기채권 위주 투자가 많은 캐롯손해보험 이익률이 가장 높았고 대형사 가운데는 메리츠화재 수익률이 돋보였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객의 보험료를 이용해 주식이나 부동산, 채권 등에 투자한 뒤 투자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7%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손보사 중 캐롯손해보험이 4.4%로 가장 높았는데 전년 5%에서 0.6%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캐롯손해보험의 높은 수익률은 부동산 PF 등 금융시장 환경에 영향받는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지 않아서 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점이 주효했다.

또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등 단기상품 위주의 보험을 판매해 단기 채권 및 CP 등의 운용을 통해 지난해 금리상승기에 원활한 대비가 가능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전단채의 투자를 통해 금리 변동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재보험 역시 운용자산이익률이 0.6%포인트 상승하며 4.1% 수익률을 보였다. 
 
대형사 가운데서는 메리츠화재가 3.6%로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 측은 수익률이 높은 대체 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높은 자산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핵심 계열사간 신속한 의사결정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며 "메리츠증권의 탁월한 딜 소싱 능력와 메리츠화재의 자산이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0.8%포인트 하락하면서 2.8%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2.4%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동일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이 -4.1%를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체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신생디지털보험사로 기존 보험사와 달리 초기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개발하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해왔다"며 "점차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밀했다.

하나손해보험 역시 2.2%포인트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1.3% 수익률을 보였다. 롯데손해보험은 0.1%포인트 개선되며 0.4%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낮은 보험사는 금리상승기에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여 운용자산이익률이 낮게 나온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