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으로 압축된 한남4구역 수주 전략은?...삼성물산 ‘차별화된 랜드마크’ VS 현대건설 ‘브랜드타운’ 격돌

2024-09-12     이설희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의 이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사의 수주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은 지난 2021년에 시공권을 따낸 한남3구역과 연계해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다른 구역과의 차별화된 거점 랜드마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용산공원 남쪽에 래미안 첼리투스, 서쪽에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을 시공했다. 이어 북측에 남영동업무지구2구역, 동쪽에 한남4구역 시공권을 확보해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거점 단지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한남뉴타운에 대해서는 차별화를 앞세우고 있다. 한남4구역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될 경우 한남뉴타운 구역에 모두 다른 브랜드가 들어오게 된다. 2구역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3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가 들어올 예정이다. 5구역은 DL이앤씨가 단독 응찰하면서 아크로가 시공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입창공고가 나오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주변 단지와는 차별화된 거점 랜드마크를 선보일 것이다. 삼성물산만의 노하우와 우수한 품질, 브랜드 가치를 통해 한남뉴타운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투시도
현대건설은 약 8000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브랜드타운 조성을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2021년 한남뉴타운 최대 사업지인 한남3구역(6006세대) 시공사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4구역까지 합쳐 한남동 한복판에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은 단차가 높아 침수 문제가 제기되는 한남4구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은 비용으로 3구역과 단차를 맞추는 해결안을 내놨다.

현대건설은 3구역과 4구역의 상업시설 연계와 계획 도로 이용 등을 통해 추가 공사비 발생을 막고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 온 만큼 최고의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TF팀을 신설했으며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에비슨영과 협업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한남뉴타운) 중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세대와 부대 복리시설를 짓는 사업이다. 이 구역은 한남뉴타운 구역 중 가장 사업성이 높고 상징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한남4구역 시공권 경쟁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포함해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입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조합은 오는 23일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1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