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소송리스크 털고 영업이익 200% 이상 증가 전망...차세대 액상형 톡신 수출 박차
2024-09-23 정현철 기자
메디톡스는 소송과는 별개로 자사 톡신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서류 미비로 심사를 거절당한 차세대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MT10109L'의 허가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올해 매출은 27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536억 원으로 209.8%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초에는 중국 진출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과 관련해 파트너사인 젠틱스(GENTIX LIMITED)가 메디톡스에 합작사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엔 매출이 31.6%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나 감소했다.
수출은 638억 원으로 19% 증가했고 국내에서는 372억 원으로 31.4% 늘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갖춘 3공장에서 수출 물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2분기부터 지급수수료가 많이 줄었다.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취소처분 항소심에서 승소했고 휴젤과의 ITC 제소 건에 대해 예비 판결을 받아 10월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ITC 최종 판결의 경우 영업활동과는 별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도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지급수수료가 줄어 수익성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디톡스는 톡신 제제의 수출국을 늘리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차세대 비동물성 액상 보툴리눔 톡신 ‘MT10109L’이 있다.
MT10109L은 지난해 12월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지난 2월 특정 검증 시험 보고서 미비를 이유로 심사가 거절됐다. 메디톡스는 FDA와 회의를 진행했고 협의사항을 보완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재신청 시점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MT10109L은 분말 형태 톡신에 비해 희석하는 과정이 없고 동물 유래 바이러스 발현 가능성이 없어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제조 과정에서 화학처리 공정 횟수를 최소화해 변성 가능성을 줄인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를 지난해 47억4000만 달러(6조3000억 원)에서 2030년 66억8000만 달러(8조9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디톡스는 연 5000억 원 이상의 톡신 제제 생산이 가능한 충북 청주 오송 제2공장을 cGMP(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인증을 추진 중이다. MT10109L의 허가 후 발매 시점에 맞출 것으로 관측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톡신 생산 시설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전용 생산 라인을 통해 중동 지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