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설 연휴 앞두고 무선인터넷 특수

2008-02-01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이동통신사들은 설이 즐겁다'

다가오는 명절을 맞아 이동통신사들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동시간이 많은 명절은 평소에 비해 무선인터넷 사용이 30% 이상 늘어나는 ‘특수’를 누리기 때문. 특히 이번 설은 주말과 맞물려 연휴가 길어지면서 이통사들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해 SKTㆍKTFㆍLGT 등 이통 3사의 문자메시지(SMS)를 포함한 무선인터넷 매출은 3조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동안 무선인터넷에서 2조 8000억원의 실적을 올린 SKT의 경우, 접속료를 제외한 무선인터넷은 총매출의 27.5%에 달한다. KTF, LGT 등도 각각 7900억, 3000억원으로 매출에서 결코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명절을 십분 활용한 이용자 붙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해 가장 빠른 귀성길을 알려주는 ‘교통정보서비스’에서 신년운세, 설맞이 각종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명절은 무선데이터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까지 대거 흡수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게임은 명절이 ‘성수기 중의 성수기’다. KTF의 경우, 하루 평균 5만여건 정도가 다운로드되지만 명절에는 8만~10만건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모바일게임만으로 연간 1500억을 벌어들이는 SKT는 모바일게임 다운로드수가 30~40% 이상 증가한다.

문자메시지로 대신하는 새해인사도 이통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문자 러시를 이루는 연말ㆍ연초 마찬가지로 명절을 전후해 문자 사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SKT의 지난해초 하루 평균 문자메시지 사용량은 2억 5000만여건이지만 설연휴 첫날 3억 2000만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3억 7000만건을 기록한 지난해 새해 첫날과 맞먹는 수준이다.

일일평균 문자 사용수 6200만건을 헤아리는 KTF도 명절에는 8000만건에 육박하는 등 사용량이 20% 이상 늘어났다. 신년운세, 길안내서비스 등도 명절때마다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단골메뉴.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무선인터넷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매출도 쑥쑥 올라가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이번 설이 즐겁기만하다.

SKT관계자는 “지난해 설과 추석의 경우, 전월 동기 대비 무선인터넷 매출이 각각 28%, 35%씩 증가했다”라며 “휴가철과 함께 명절은 무선인터넷 시장의 최대 성수기”라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