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넷마블·펄어비스·그라비티 등 앞다퉈 중국·인도시장 똑똑...넥슨·크래프톤 흥행 성공 이어갈까?
중국과 인도 시장에 출시한 넥슨과 크래프톤의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높은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다른 게임사들도 두 회사를 롤모델 삼아 게임 인구가 11억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과 인도게임 시장에 달려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다수 게임사들의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넥슨과 크래프톤은 압도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의 고성장은 중국와 인도 시장에서의 선전에 기인하고 있다.
넥슨은 중국에 2007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원작과 지난 5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큰 인기를 끌며 상반기 매출 2조462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국내 비중은 46%, 중국 시장은 약 37%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전년 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2019년 5월부터 중국에 출시돼 높은 매출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엔 잠시 중단됐던 인도 지역(2021년 출시)에서의 서비스도 재개되면서 실적에 더해졌다. 상반기 매출은 1조3279억 원으로 48.3% 증가했다. 이중 중국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7%로 알려져 있다. 인도 지역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앱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지난 2월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2년 동안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두 업체의 성과에 다른 게임사들도 중국과 인도 시장 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흥행작들의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PC/콘솔 게임을 개발해 유럽과 북미 등 서구권으로의 진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많은 게임사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 등 무협 게임을 통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넷마블은 상반기 중국에 ‘제2의 나라’를 선보였고 9월 중 ‘일곱개의 대죄’를 출시한다.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PC버전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며 데브시스터즈는 상반기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에 이어 크래프톤과 손잡고 ‘쿠키런’ IP의 인도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그라비티의 경우 올해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 온라인’, ‘라그나로크X’의 3개 작품을 중국에 연이어 출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크래프톤의 경우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플래그십 IP 작품의 안정적인 매출이 새로운 게임 개발의 기틀이 되고 서구권 시장 진출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두 업체가 실적 부진에 빠진 국내 게임업계의 롤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국은 약 6억 7000만 명, 인도는 약 4억 5000만 명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미터(Worldmeters)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 추정치는 약 82억 명으로 이중 1/8 가량인 11억 명의 게이머가 두 지역에 몰려있는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