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노노재팬 5년 암흑기 딛고 '쌩' 질주, 수입차 점유율 10% 육박...토요타·혼다가 견인
2024-09-27 임규도 기자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차는 올해 8월까지 1만691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만5171대) 대비 11.5% 증가했다. 점유율 역시 8.66%에서 9.96%로 1.3%포인트나 상승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침체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차의 증가세는 눈에 크게 띈다. 올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6만9892대로 3% 감소했다. 국가별로 독일, 스웨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일본과 올해부터 테슬라가 집계에 포함된 미국만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는 2019년 노노재팬 이후 지난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 크게 고전했다. 2019년 3만666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14.98%를 차지했던 일본차는 해마다 감소해 2020년에는 점유율 7.48%로 줄었다. 실적 악화로 닛산은 2020년 한국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 일본차의 선전 배경에는 토요타와 혼다의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다.
토요타는 올해 8월까지 628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5333대) 대비 17.8% 늘었다.
토요타의 판매량 증가에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국내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토요타는 지난해에만 ▲라브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크로스오버 ▲준대형 SUV 하이랜더 ▲미니밴(MPV) 알파드 ▲5세대 풀체인지 프리우스 등 5종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취해 온 전략도 맞아 떨어졌다. 토요타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가 부상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5935대를 판매했다.
혼다는 올해 8월까지 174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709대) 대비 146.5% 늘었다.
혼다의 판매량 증가에는 지난해 9월, 10월에 출시한 올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지난해 8월까지 누적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170대에 그친 반면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571.2% 증가한 1141대를 기록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동화 상품을 한국 고객에게 전달해 드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올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성장세에 힘입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