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톡]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고퀄 그래픽에 묵직한 타격감 매력적인 액션RPG

2024-10-03     최형주 기자

넥슨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작 패키지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개발에 한창이다. 오는 10월 11일부터 진행되는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 버전을 미리 플레이해보며 카잔의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카잔은 이렇게 귀검사가 됐다.

넥슨의 플래그십 IP ‘던전앤파이터’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업 중 하나를 꼽으라면 ‘귀검사’를 빼놓을 수 없다. 카잔은 귀검사들의 선조이며, 친우인 대마법사 오즈마와 함께 제국 ‘펠 로스’를 침략한 광룡 히스마를 토벌한 대장군이었다.

하지만 제국의 황제는 카잔과 오즈마를 반역자로 낙인 찍고 추방했다. 양 팔의 힘줄이 잘린 카잔은 자신의 강한 육체를 차지하려는 귀신 ‘블레이드 팬텀’과 조우하지만 되려 그를 굴복 시키고 황제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모험을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풍 3D 그래픽으로 다크 판타지 세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카잔은 카툰 렌더링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3D 셀 애니메이션으로 어두운 판타지 세계를 신비롭게 표현해낸 작품이었다. 액션 RPG 혹은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들은 풀 3D 그래픽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애니메이션의 느낌으로 원작의 감성을 일부 살려내면서도 언리얼 엔진을 극한까지 활용한 인상적인 그래픽 표현을 보여준다.

카잔의 가장 큰 장점은 묵직한 손맛이다. 원작이 키보드를 혹사시키는 콤보 액션의 즐거움을 줬다면 이번 작품은 게임 패드의 진동과 사운드를 십분 활용해 카잔의 액션에 무게감을 더했다. 사운드 이펙트 역시 이질감이 없어 패드를 통해 액션 RPG 특유의 타격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3D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는 헤드셋까지 구비한다면 상상 이상의 액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고퀄리티의 컷씬과 단순명료한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높은 퀄리티의 컷씬도 인상적이다. 소울라이크류 액션 RPG는 선형적 플레이가 강요되는 만큼 서사의 전달력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결정짓는다. 카잔은 직관성 높은 단순한 스토리 라인이 담긴 컷씬으로 카잔이 지금 왜 이같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지 명확하게 알려준다. 플레이어가 카잔의 복수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고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첫번째 중간 보스를 만났다. 기자에겐 너무 어려운 게임이었다.

전투는 상당히 정교하게 설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방패를 치켜든 상태의 적은 정면 물리 공격으로도 피해를 입힐 수 없다. 이런 경우 강한 공격을 사용해 가드 불능 상태를 만든 후 공략해야 한다.

또 절벽 위에서 떨어지며 중력을 활용해 적을 공격할 경우 높은 데미지를 입히는 등의 물리법칙을 구현해놨다. 막기나 회피는 기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무한정 사용할 수 없어 전투를 진행하며 자신의 상태와 적의 공격 패턴을 확실하게 파악해야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다만 이번 버전에선 기자와 같은 비교적 고령인 게이머들을 배려한 난이도 설정이 따로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기력 소모와 가드/회피 판정, 몬스터들의 강함을 기준으로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의 거점과 세이브 포인트 역할을 하는 귀검. 월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직접 플레이해본 카잔은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난생 처음 본 애니메이션 풍의 풀 3D 그래픽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공인 카잔의 처절한 복수극이 펼쳐지는 다크 판타지 세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최적의 그래픽이란 느낌이었다. 여기에 단순 명료하지만 높은 퀄리티의 컷씬, 묵직한 타격감이 돋보이는 전투가 몰입감을 살려주는 게임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