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콜 대수 두 배 급증....테슬라 15배, 현대차 3배 이상 늘어

총 398만 대...한국지엠·KGM은 줄어

2024-09-30     박인철 기자
아직 한 해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올해 자동차 리콜 대수가 지난해 두 배를 훌쩍 넘겨 400만 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브랜드 대부분 리콜 대수가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특히 테슬라코리아는 리콜 대수가 15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내수 점유율 77%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300만 대가 넘어 전체 리콜 대수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3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별 리콜 차량 대수는 총 398만2704대로 지난해 연간(186만2999대) 대수를 앞질렀다. 약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대수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 수치는 국토교통부 리콜과 배출가스 관련 환경부 리콜을 합산한 것이다.

수입차 11개 사, 국산차 5개사 총 16개 브랜드 중 8곳의 리콜 대수가 높아졌다. BMW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 테슬라 등 수입차 5곳과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등 국산차 3곳의 리콜이 급증했다.
 
특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테슬라로 올해 21만136대가 리콜 처리됐다. 지난해(1만3992대)에 비해 무려 1401.8% 증가한 셈이다. 

테슬라는 올해 세 차례 리콜이 있었다. 모델 Y에서만 13만1332대의 리콜이 있었는데 모두 소프트웨어 오류였다. 오토파일럿, 후방 카메라, 후드 등 다양한 부품에서 오류가 이어졌다. 

전기차 리콜로만 한정하면 2대 중 1대가 테슬라다. 올해 배터리 화재 등 전기차 결함이 잇따르고 있어 특히 제조사의 개선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테슬라 차량들

BMW는 28만5799대로 수입차 중에서 리콜 대수 증가율(77.4%)이 높은 편이다. 대수로만 따지면 12만 대 이상으로 테슬라 다음으로 높다.

지난달 1시리즈, 3시리즈, 5시리즈 등 98개 차종 11만3197대에서 에어백 모듈 변형으로 폭발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겨 대거 리콜조치된 바 있다.

르노코리아는 국산차 중 리콜 차량 대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703.1%나 오른 12만3212대였다. 지난 1월 SM3 8만3574대에서 접지 배선 불량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을 진행하면서 대수가 급증했다. 5월에는 XM3(3만7808대)에서 연료공급호스 고정장치 설계 모듈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내수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현대차그룹은 판매량만큼이나 리콜도 올해 유난히 많다. 올해 매달 리콜이 발생했고 현대차(227.2%), 기아(122.8%) 모두 전년보다 급격하게 증가율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 그랜저, 싼타페, 쏘나타, 투싼 등 주요 차종 전자제어유압장치 내구성 부족 문제가 불거져 62만 대가 넘는 차량이 리콜 조치됐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경우 8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약 82만1560대를 판매해 점유율이 78%인데 리콜 점유율은 75%라 선방한 셈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량 운행 기간을 떠나 결함에 해당하는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선제적·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리콜도 하드웨어 결함이 발생이 잦다면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 다만 리콜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포함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구분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년보다 리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KG모빌리티다. 4805대로 전년보다 918.7%나 리콜 대수가 줄었다. 수입차 중에선 폭스바겐그룹(아우디 포함)이 1만6843대로 전년(19만2505대) 보다 91.2%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