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연말께 서울지점 2곳 타 지점과 통합... '영업센터'로 확장 계획

2024-10-08     김건우 기자
부산은행이 지난해 4월 방성빈 행장 취임 후 수도권 영업 확대를 천명했지만 오히려 올 연말 서울 일부 지점을 폐점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말에 문을 닫는 서울 지역 2개 지점을 타 지점과 통·폐합시켜 '영업센터'로 출범시킬 예정으로 점포 대형화를 통한 영업망 확대라는 입장이다. 

8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올해 12월 말 ▲서울 홍대역 지점 ▲잠실 지점을 타 지점과 통·폐합 할 예정이다. 홍대역 지점은 직선거리로 8.1km 떨어진 구로디지털지점, 잠실역 지점은 4.8km 떨어진 성수동 지점에 통·폐합된다. 

두 지점이 사라지면 부산은행의 수도권 권역 지점은 종전 12곳에서 10곳으로 줄어든다. 현재 부산은행은 서울 7곳, 경기도 4곳, 인천 1곳 등 총 12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다른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이 지난 7월 금융특화점포인 ▲잠실금융센터 ▲삼성금융센터 ▲성수금융센터 ▲판교금융센터 등 4개 금융센터를 신규 출점하면서 기존 9개 지점을 통·폐합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통·폐합 예정 점포 2곳이 직원 7명 내외로 구성된 소형 점포이고 내점 고객이 많지 않아 '영업센터'로의 확장을 염두한 통·폐합이라는 입장이다. 영업센터는 일종의 대형점포로 대규모 기업영업담당 직원이 속한 기업영업 중심 점포를 의미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새로운 영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아웃바운드 영업 확대와 영업 기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산은행은 방성빈 행장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7월 기존 수도권에 영업센터를 추가하는 방식을 포함한 수도권 공략 의지를 나타냈지만 올해 하반기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신설 점포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 경기도 평택지점 출점이 마지막이다. 기존 점포 확장 개념까지 포함하면 지난 3월 말 이용자 접근성 제고를 위해 '수원금융센터'를 대로변으로 확장 이전한 것이 유일하다. 이후 신규 출점 없이 오히려 연말 지점 2곳이 사라지는 셈이다. 

반면 다른 지방은행들은 지역경기 악화로 인한 여·수신 확보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기업금융 담당 점포와 인력을 확충하고 온라인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같은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경남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수도권 공략을 위해 기업금융전담센터인 '수도권 영업센터'를 오픈해 10여 명의 기업금융지점장(RM)을 배치하고 기업들이 밀집한 가산디지털단지에 신규 지점을 개설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비대면 강화를 통한 수도권 고객 확보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와 손잡고 최근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 대출'을 선보여 출시 1달 만에 취급액 700억 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지방은행이었던 대구은행(現 iM뱅크)은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전국구 영업을 시작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