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취약계층 아동에게 해외여행 기회를…노랑풍선 ‘꿈 만들기 프로젝트’ 확대
2024-10-23 송민규 기자
"손자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겠다는 말을 했다"
어린 손자와 함께 꿈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한 참가자의 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최근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꿈같은 이야기다. 저소득 조손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자립청년 등 취약계층에게는 더더욱 먼나라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 참가자는 외국은 커녕 국내여행도 가보지 못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랑풍선은 지난 2018년부터 ‘꿈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아동에게 해외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취약계층에게 해외여행 기회를 선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다녀온 참가자들이 더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다짐을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여행업계 최초로 시작된 '꿈 만들기'는 아이들의 시야를 넓히고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꿈 만들기를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참가자는 88명이다.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4가정, 9명 참가자의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지원했고 2019년 서울시와 함께 한 두 번째 행사에서는 7가정 16명과 함께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다녀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쉬어간 뒤 2023년부터 프로젝트가 재개됐다. 사업이 재개된 지난해에는 인천광역시에 사는 조손가정 8팀 17명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왔다.
노랑풍선은 올해부터 꿈 만들기 사업을 연 2회로 확대했다. 매년 한번 씩 조손 및 한부모가정의 여행을 지원해 왔는데 올해는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과 업무협약을 맺고 20세부터 25세 사이의 자립준비청년까지 지원범위를 넓혔다. 자립준비 청년은 ‘보호종료아동’을 말하는 것으로 아동복지시설·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면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다. 올해는 지난 4월에 자립준비청년 18명과 일본 오사카를 다녀왔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자립청년도 취약계층 아동들인데, 성인이 돼 보호시설에서 퇴소를 해야하는 처지”라며 “사회진출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해외여행을 지원해 견문을 넓히고 좋은 추억을 쌓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6월에는 ‘소방 영웅 가족 꿈 만들기’를 테마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왔다. 재단법인 선현과 협업해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과 보호자 6가족 13명을 선정했다.
허율 노랑풍선 홍보팀장은 "저소득 한부모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