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이 많이 사용하시는데...SKT·KT·LGU+, LTE가 5G보다 요금 최대 3배 이상 비싸

2024-10-15     최형주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4G LTE와 5G 요금제의 역전 현상이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3사의 일반 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를 비교해본 결과 10GB 이하 저가 구간의 LTE 요금제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3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5G 요금제의 가격을 낮추며 LTE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최수진 의원은 “중저가 요금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4~6만 원대 요금제를 살펴보면 LTE는 4GB를 5만 원 가량에 사용할 수 있는 반면 5G 서비스는 6GB 데이터를 3만9000원 가량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은 역전현상은 어르신 요금제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에도 일반 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의 LTE와 5G간 요금 격차에 대해 항의하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자주 있다. LTE를 사용 중인데 5G 요금제와 별반 차이 없이 가격만  되레 비싸다거나 부모님의 휴대폰 요금을 변경하다 비교적 오래된 4G 서비스가 되려 5G보다 가격이 높아 당황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3사의 요금제를 모두 확인해 본 결과 LTE 요금제는 중간요금제가 적어 비교가 어렵거나 5G와 가격이 비슷했다. 저가 구간 역시 5G만큼의 다양한 요금제를 갖추지 못했고 최저가 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는 1GB당 요금이 5G보다 3배 가량 비쌌다.

무제한급이라 볼 수 있는 100GB급에서는 데이터 단가가 크게 차이가 없었다. KT는 627원으로 5G와 LTE가 동일했고 SKT는 5G가 627원이고 LTE는 63원 비쌌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일 5GB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의 데이터 단가(30일 기준)가 460원으로 125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보다 100원 저렴했다.

하지만 3사의 30~80GB 사이 중간 구간부터는 LTE 요금제가 따로 없어 비교가 어려웠다. KT만 30GB와 15GB 중간 요금제를 마련해 놨고 1GB당 데이터 단가는 2033원으로 5G와 동일했다.

10GB이하 저가 구간 역시 요금제당 데이터 제공량이 상이해 비교는 어려웠지만 가장 낮은 요금제를 비교해보니 가격 차이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도 차이가 났다.

시니어 요금제도 마찬가지다. LTE와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달라 비교가 어렵고 그나마 격차가 작은 KT의 5G 8GB 요금제는 1GB당 5125원에 제공되고 있지만 LTE 6GB는 8167원으로 약 3000원의 가격차이가 있었다.

최 의원의 지적에 대해 임봉호 SK텔레콤 커스터머 사업부장, 김영섭 KT 대표, 정슈현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역전 현상을 인지하고 있고 해당 내용을 검토 후 적극 개선하겠다”고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LTE에서 5G로 이용자가 옮겨가는 상황에서 5G 요금 개편에 신경을 쓰다 보니 LTE의 데이터 단가가 오히려 비싸진 것이며 통신사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LTE 전용 휴대폰에서도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