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공개매수 종료...고려아연, 법적 리스크 지우고 투자자 불안 해소 박차
2024-10-14 박인철 기자
고려아연과 MBK연합, 양측은 우호 지분까지 합해 지분율이 33%대로 비슷하다. 여기에 공개매수 가격과 세금, 물량 등 복잡한 셈법이 남아 있어 결과 예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법적 리스크를 지우고 투자자들의 불안 해소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인상하면서 최대 매입 물량 목표도 20%(414만657주)로 높였다. 금융당국의 개입과 경고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실상 최후의 카드를 꺼낸 셈이다.
대항공개매수 성격인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23일 종료된다. 공개매수 가격만 보면 고려아연이 6만 원 더 높은 만큼 유리하나 개인과 기관 투자자마다 세금 조건이 다르고 초과청약 시 안분비례(비율대로 나눠 매수하는 방식) 문제도 있을 수 있어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가 확정된 수익으로 청약이 되는 만큼 MBK 연합의 공개매수를 사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는 배당소득과 양도소득 모두 법인세법상 익금에 해당하기 때문에 동일 세율이 적용된다”면서 “국내 기관투자자 전체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라도 금융소득 2000만 원 미만이거나 이상인 경우 모두 세후입금액이 MBK연합보다 높다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이날 장중 최고가인 주당 80만1000원에 10주를 산 경우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을 넣으면 초기 투자금(801만 원)과 세금을 제외하고 순이익이 76만3531원이다. 반면 MBK연합 공개매수에 청약을 넣을 시 순이익은 26만950원이다.
고려아연 측은 “최대 매수 물량을 20%로 높이면서 청약 불발에 대한 불안감 없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에 필요한 재원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마련한 만큼 임의적립금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미 착수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철회, 중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미 적법하게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고 자본시장법에서 열거하고 있는 철회 사유(파산, 부도, 상장 폐지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79만3000원에 마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