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4조 클럽 입성 코앞...효자 '아이콘 정수기'에 해외법인 고른 성장으로 견조한 실적
2024-10-18 송혜림 기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1989년 창립한 코웨이는 2013년 처음으로 연매출 2조 원을 넘긴데 이어 6년만인 2019년 3조 원을 돌파했다. 렌탈 계정 수 증가와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5년만인 올해는 매출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렌탈 업체 중 LG전자를 제외하고는 아직 1조 원을 넘어선 곳도 없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840억 원, 영업이익 4049억 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9.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코웨이가 3·4분기에도 매출 1조 원 이상씩 기록하며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1% 증가한 4조288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7% 증가한 8097억 원이다. 한화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들이 예측한 코웨이의 연간 매출액도 4조2000억 원 선이다.
코웨이의 매출 신장에는 꾸준한 렌탈 계정 증가가 한 몫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외 렌탈 계정 수(멤버십 제외)는 1000만 개(국내 655만, 해외 345만 계정)다. 지난해 말보다 38만 개 늘었다.
대표 제품인 아이콘 얼음정수기(5년 약정)의 월 렌탈료 5만3400원과 8개월간 늘어난 렌탈 계정 수와 환산해 계산하면 매출은 약 1623억 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계정 수가 현추세대로 증가하면 연말까진 25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계정 수 증가에는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는 지난 2020년 10월 첫 제품 ‘아이콘 정수기’를 출시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말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주력 제품인 아이콘 얼음정수기의 7~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기본 가격이 200만 원대로 일반 정수기(100만 원 대)보다 2배가량 고가다.
코웨이 관계자는 “연간 렌탈 판매량이 130~150만대 가량임을 감안하면 3년간 100만대 판매는 전사 판매량의 약 25%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고무적인 성과였다”라면서 "올해도 꾸준히 판매량이 지속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법인의 고른 성장세도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8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중 35%에 달하는 해외 매출은 7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해외 법인 중에선 말레이시아와 미국, 태국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해외 매출 중 세 곳의 매출 비중은 97%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 상반기 5565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미국 법인은 1024억 원, 태국 법인은 111억 원으로 각각 2.5%, 26% 증가했다.
코웨이는 현지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 브랜드인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신규 제품 카테고리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미국에서는 북미 가정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또, 아마존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로 사용 편의성 높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연구, 개발, 상업화 과정에서 외부의 기술 또는 지식을 활용해 기술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