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에 스타트업·AI 등 협력 제안...세일즈외교 박차

2024-10-18     유성용 기자
미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만나 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7일(현지시간) 김 지사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만남을 위해 푸른색 넥타이를 특별히 준비했다.

뉴욕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인 캐시 호컬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김 지사는 뉴욕주지사와 만나 기후변화 공동대응, 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AI기업 협력 강화, 양 지역 우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한국에서 ‘기후도지사’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강력하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테크, 기후위기로 인해서 취약계층이 힘들어하는 ‘클라이밋 디바이드’를 포함한 격차 해소 문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제가 앨 고어를 만났을 때 ‘클라이밋 디바이드’라는 말을 썼는데, 아마 주지사님께서도 같은 취지로 ‘기후 리더십 및 지역사회 보호법(CLCPA, 기후변화의 타격이 큰 지역과 계층에게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 혜택의 35% 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제도)’을 만드신 걸로 알고 있다. 뉴욕주와 경기도가 국제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데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왼쪽), 김동연 경기도지사

캐시 호컬 주지사는 “예스(YES)”를 연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저희가 태양광 목표도 굉장히 야심차게 설정했고 미국 최대 규모의 연안풍력 전력망을 도입하고 계속해서 투자하려고 한다. 그밖에 배터리 저장, 건물의 전동화, 2035년까지 전기차 도입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스타트업과 관련해 김 지사는 “뉴욕은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스타트업 지놈’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스타트업의 요람”이라며 “경기도에도 대한민국 전체 스타트업의 30%가 있고, 판교라고 하는 곳은 ‘코리안 실리콘밸리’라고 불린다. 뉴욕시와 경기도 간 여러 가지 포럼이나 박람회라든지, 상호교류, 기업 간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등 스타트업 협력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뉴욕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이란 행사에 500여 개의 스타트업과 30여 개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는데 제가 초청을 받아서 22개 경기도 스타트업들과 함께 왔다.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든다는 것이 제 공약이다. 미국 스타트업들과 경기도 한국 스타트업들 간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AI 관련해 김 지사는 “한국에서 경기도가 AI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서 있다. 주지사님께서 AI를 적극 추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경기 AI 캠퍼스’를 이달에 개소했다. 경기도와 뉴욕주 간 AI 협력이나 기업 간 협력을 보다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우리 담당팀이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양 지역 간 반도체뿐만 아니라 AI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는 한국에서 산업의 중심이고, 뉴욕도 미국의 중심인 만큼 첨단산업, 교육과 여러 가지 면에서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MOU를 맺어서 같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지사를 경기도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여러 현안을 제대로 논의할 대화채널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캐시 호컬 주지사 역시 “초청에 대단히 감사하다. MOU는 예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부분인데 저희들의 지역 간 우정을 공식화하고, 특히 첨단기술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협력을 공식화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뉴욕주는 지난 2020년 교류협력을 추진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논의를 중단했다. 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뉴욕주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뉴욕주지사와의 회동 이후 도내 스타트업의 세계시장 진출지원에 나섰다. 이번 미국 방문에 김 지사는 도내 스타트업 22개사와 동행했다.

이들 기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양성하기 위해 이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UKF(미국내 한인창업자연합)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오신 22개 스타트업 CEO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참 젊다. 제가 기를 받는 것 같고 힘을 얻는다.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을 마친 뒤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한 22개 경기도 스타트업 CEO와의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정부지원이나 직접지원보다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며 “제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책 방향은 크게 클러스터링, 네트워킹, 글로벌라이제이션 세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판교+20’을 하고 있다”면서 “판교 외에 20개를 더 만들어 생태계 조성을 하고 창업뿐만 아니라 창직(創職), 즉 없는 직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